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김윤지 청소년(매곡중 3) / 기사승인 : 2021-04-13 0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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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코로나 기간 정말 많은 휴식을 취했다.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로 쉬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2020년 사춘기를 지나면서 궁금한 게 많이 생겼고 그걸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긴 시간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할 기회도 없었고 이제야 학생답게 체험하고 고민해 본 것 같다. 친구와 함께 하루 하나씩 하고 싶은 것도 하고, 그저 길을 걸으며 수다를 나누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별것 없지만 소중한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냈다. 갖고 싶었던 책도 사서 읽었고 덕분에 생각을 진지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루는 친구와 버스를 타고 울산 법원에 구경 갔다. 사람들이 무진장 많았고, 층마다 사건번호와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내가 간 날은 형사 재판은 없어서 민사재판 구경만 하고 왔는데 재밌었다. 별일 아닌데 소송은 어찌나 많은지 어른이 되면 많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별별 사람도 많고, 별의별 사건과 거기에 못지않은 별별 직업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할까? 직업이라는 게 뭔지 이제야 감이 온다. 


평소 다른 시각에서 토론하는 것이 좋아 그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고 속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아직은 어려서 밖으로 내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에는 쑥스러워서 나서질 못했다. 아직도 내 적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재밌어할 일을 고르라면 논평과 비평 그리고 법원 가는 게 상당히 재미있다. 이 세 가지를 잘 접목한 직업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목적 없이 공부만 하는 것은 쉽게 마음먹어지지 않는다. 


세상 밖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보고 나니 대충 감이 오기 시작한다. 책으로만 상상하던 것을 직접 보고 나니 시시하기도 하지만 반면 정말 진짜 상황이 와 닿아 구수하기도 하다. 간접경험보다는 직접경험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진로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아무리 꿈꾸고 찾으려 애써 봐도 내가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은 나와 어울리는지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 4년은 학생이지만 그 이후 나는 성인이라는 무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남은 4년 열반의 경지에 오를 만큼 깨닫고 싶은 지적 욕구가 있지만, 과연 그 욕구만으로 내가 해답을 구할 순 없을 것 같다. 막상 닥친 중3 시기마저도 몇 달 안 남았다. 나는 좋은 학생이 될 수 있을까?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마저도 즐기는 나는 타고난 철학가인 것 같다. 신이 나서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을 이어가는 나를 보면 기쁘다. 신나게 말을 받아주는 상대가 있으면 더 기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전문가가 돼서 내 장점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득이 됐으면 좋겠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내 미래를 위해 오늘도 응원한다. 


김윤지 청소년기자(매곡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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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청소년(매곡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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