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은영 박사의 TV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이윤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 기사승인 : 2021-11-16 00:00:04
  • -
  • +
  • 인쇄
학부모 칼럼

오은영 박사는 공부의 목적이 자기 효능감이라고 했다. 성적이 아니었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공부의 목적에 대해 생각이나 했을까 반성해 보았다. 아닌 척했지만 결국 나도 공부는 출세의 수단이라고 여기고, 인생 역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아이에게 계속 강요하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의 강의나 동영상을 보면서 “나는 과연 아이에게 자기 효능감을 심어 주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오히려 성적에 얽매여서 자기 효능감을 깎아내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더 열심히 해야지 성적이 올라간다고 공부 방법에 관한 동영상을 보기를 강요했고,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걸 직접 봐야만 안심이 돼서 책상에 바르게 앉아 있으라고 은근슬쩍 압력을 넣기도 했다. 


EBS에 한동안 나왔던 광고.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그 광고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이 떠올랐다. 부모와 학부모가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부모의 역할이 학부모의 역할 아닌가. 


학교를 통해서 만난 아이 친구 엄마들은 모두 학부모다. 그래서 서로 성적 얘기, 학원 얘기, 공부 얘기를 주로 하게 되는데, 그런 만남 후에는 항상 조바심이 따른다. 괜히 아이를 닦달하게 되고 눈치를 준다. 아이들은 남과 비교당하고 남보다 못한 존재가 돼 버리고, 결국 자기가 갖고 있던 효능감마저 시들게 하는 것이다. 


‘학부모’로서의 나는 ‘부모’가 해야 할 역할에 반하는 행동을 많이 했다.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 나는 후회하기보다는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아이를 칭찬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나도 자기 효능감이 많이 모자라는 사람인데, 아이까지 그렇게 키울 수는 없었으니까.


내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뭐든 시작함에 두려움이 별로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요즘 나는 오은영 박사를 흉내 내서 아이에게 공부 잘한다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박사님은 공부 잘한다는 것이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아이들과 잘 지내는 것, 즉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르는 것’이지 ‘성적’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말하고 행한 아주 사소한 것부터 칭찬하고, 아이의 생각을 인정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한다. 벌써 사춘기에 들어섰지만 아직은 내 품에 있으니까, 아이에게 천 번은 그 말 “너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야”, “뭐든 할 수 있어”를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힘이 들 때 한 번이라도 엄마의 말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한 번은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바라 본다.


이윤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윤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이윤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회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