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최미선 한약사 / 기사승인 : 2021-06-21 0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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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약재 산책

길을 걷다 보면 가로수 밑동에서 뾰족뾰족 난처럼 올라온 식물을 발견한다. 맥문동이다. 너무 흔해서 그 귀함이 희석된 약재다. 맥문동은 보통은 6월쯤 되면 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우리 동네 맥문동은 여전히 초록 잎만 보인다. 맥문동이 자라는 곳에는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번식력도 좋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서 화단이나 정원에 많이 심는 식물이기도 하다. 

 

▲ 거리 가로수 밑 맥문동

맥문동은 뿌리를 약재로 쓴다. 뿌리를 캐보면 잔뿌리 끝에 알뿌리가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알뿌리를 가르면 잔뿌리가 관통한다. 약으로 쓸 때는 이 잔뿌리를 빼내고 쓴다. 맥문동의 형상은 마치 쫀득한 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 형상이 맥문동의 효능을 짐작케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신체의 모든 곳에서 노화가 진행되는데, 그 형상이 진액이 빠진 모습이다. 피부는 건조해져 주름이 생기고 근육도 탄력을 잃고 늘어진다. 이는 노화뿐만 아니라 과로했을 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 진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로 맥문동이다. 

 

▲ 맥문동꽃

한약 처방 중에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있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 이렇게 세 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한약인데, 여름에 더위 먹어 힘이 없어 처지고 갈증이 심할 때 먹는 처방이다. 여름에 이 세 약재를 끓여, 꿀을 좀 넣어서 먹으면 음료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열이 평소에 좀 많은 사람은 인삼의 양을 조절해서 먹어야 한다. 맥문동은 온몸에 진액이 빠졌을 때도 이용하지만 폐나 기관지가 건조해져서 기침을 하거나 폐 질환이 생겼을 때도 이용한다. 약국에서도 흔히 구할 수 있는 처방 중에 맥문동탕이라는 것이 있다. 맥문동탕은 맥문동 반하 인삼 감초 갱미 등으로 이루어진 약인데, 주로 폐가 건조해져서 마른기침을 심하게 할 때 쓰는 처방이다.

 

▲ 잔뿌리 끝에 달린 알뿌리

 

▲ 알뿌리를 가르면 잔뿌리가 관통한다. 약으로 쓸 때는 이 잔뿌리를 빼내고 쓴다.

이렇듯 맥문동은 우리 몸을 촉촉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하는 데 쓰이는 약재다. 독성도 없어서 의서에는 오래도록 장복하면 장수하고 젊어진다고 되어있다. 올여름 맥문동꽃이 활짝 필 거리를 촉촉하게 걸어보자.


최미선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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