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쓰일 울산광역시사에 대한 기대

원영미 기억과기록 회원 / 기사승인 : 2021-12-06 0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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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발끝이 시리기 시작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신호입니다. 나이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과는 반대로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는 자꾸만 빨라집니다. 계획한 일이 있었다면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하루의 시간이, 한 달이, 일 년이 계산된다는 것의 장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이렇게 시간을 보내버렸구나!’하는 반성과 함께, 미뤄둔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생애사를 가지듯, 우리가 사는 울산도 도시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생일잔치를 하듯 특별한 시기가 되면 도시의 역사를 편찬하는 사업을 벌입니다. 1985년에 <울산시사>가 발간되었지요. 2002년에는 <울산광역시사>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이던 2017년에는 <울산을 한 권에 담다>가 발간되었고, 이후 디지털 울산역사문화대전 사업이 이루어졌습니다. 


2027년이면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지 30년이 됩니다. 5년 뒤 울산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우린 어떤 도시에서 살고 있을까요? 우리의 처지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낸 5년의 경험이 결과로 나타나겠지요. 여러모로 울산이 좀 더 멋진 곳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벌어지겠지요. 울산광역시사도 새롭게 쓰일 것이구요. 새로운 시사를 편찬하기 위한 작업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997년 제정되었던 울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조례가 올해 전부 개정되었습니다. 개정된 조례에 따라, 시사편찬을 위한 편찬위원회가 최근에 구성되었습니다. <울산저널>의 ‘시사편찬위원회 복원과 상설화’를 내용으로 하는 기획기사, 그리고 시의원이 개최한 같은 제목의 간담회도 시사편찬에 대한 관심에서 마련된 것입니다. 


관심과 노력은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어떤 광역시사가 편찬될까? 새롭게 편찬될 광역시사는 울산과 울산사람들을 얼마나 담아낼까? 울산지역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연구자로서 새롭게 쓰일 광역시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새 광역시사는 기존의 연구내용을 종합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발굴해 반영하며, 현재 울산과 울산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문화를 기록하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많은 고민과 다양한 논의를 거쳐 울산의 지역성이 잘 드러난 광역시사가 편찬되리라 믿습니다. 시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되었으니, 시사편찬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고, 시사편찬의 방향과 내용이 결정되겠지요. 시사편찬위원회 위원들의 활동에 응원을 보냅니다. 


시사편찬위원회의 논의가 논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논의 결과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실행예산이 필요합니다. 시사편찬의 기초자료가 되는 조사와 연구를 위한 예산 말입니다. 광역시사라는 열매를 얻기 위해 땅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린 뒤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열매를 얻기 위한 과정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5년의 준비시간이 헛되지 않게 우리의 관심과 응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원영미 기억과기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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