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 수출 길 막혀 이중고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3 17: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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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의 한 대형 수거업체에는 코로나19로 수출 판로가 막힌 재활용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가고 있다. 김선유 기자


동구 재활용품 수거업체, 수거 거부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쓰레기의 수출 길이 막히자 재활용쓰레기 선별장과 수거업체에 쓰레기들이 쌓여가고 있다. 울산시는 재활용쓰레기와 관련해 총괄업무를 진행 중이며 실질적인 수거와 폐기물은 각 구·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 김태규 동구의회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활용품 수출길이 막히면서 울산 동구지역 공동주택에서 재활용품 수거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현재 동구에는 300세대 이상 의무 관리대상 공동주택 52, 50세대 이상~300세대 미만 공동주택 87곳 등 총 139곳의 공동주택이 관리사무소나 부녀회가 자체적으로 계약한 민간업체를 통해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다.

 

김 의원은 49일 최근 동구지역 50세대 이상 공동주택 6곳이 민간 재활용품 수거업체에서 수거 거부 통보를 받은 뒤 동구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수거거부 업체 6곳 중 5곳이 다른 수거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마지막 1곳은 동구가 직접 수거에 나섰다.

 

김태규 의원은 512일 제190회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집행부는 하루빨리 공동주택 수거실태를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구가 직접 수거업체와 업무계약을 체결해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에게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재활용품 처리업무를 공공의 역할로 확대하는 것이 안정적인 재활용 수거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본다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에 공동주택 재활용품 수거 관련 조문을 신설하고 환경부 지침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태규 동구의원은 512일 제190회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울산광역시 동구 일회용품 사용 저감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동구의회 제공

 

김 의원은 12일 일회용품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커짐에 따라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1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환경우수업소 선정·지원, 교육, 홍보 등을 통한 일회용품 사용 저감을 통해 친환경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울산광역시 동구 일회용품 사용 저감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동구에는 수거 차량 6, 운전수 6, 환경미화원 12명이 있다. 기존에는 300세대 미만 공동주택과 다세대 연립 상가 모든 곳을 수거했지만 업체의 수거 거부로 추가 수거 요청이 들어오면 장비나 인력부족으로 수거 요청을 더 이상 받아드리기 힘든 상황이다. 김 의원은 수거해서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울주군 선별업체에는 재활용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동구에서는 수거되는 일회용품 중 선별돼 재활용되는 쓰레기는 50%도 안 된다생활폐기물 매립장에는 일반폐기물도 폐기물이지만 선별에서 빠진 일회용쓰레기까지 몰려서 매립장도 포화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수출 단가 떨어져 수거업체 이윤 바닥

울산시 하루에 수거하는 쓰레기 300

 

남구의 대형 수거업체 A대표는 국제유가 하락 때문에 수거업체들이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있는 문제도 있지만 재활용품 단가가 80%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재활용품 수출 단가가 떨어져 수거업체의 이윤이 거의 없는 현실이다. 재활용 수거는 처리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A대표는 처리할 때 선별해서 나온 종말품 폐기비용이 중소 수거업체들의 경우 몇 백만 원이 들고 대형 수거업체는 매월 몇 천만 원이 들어간다고 호소했다. 수거업체들은 각 구청과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직원들 고용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 5월 10일 중구 성남동에는 일회용 컵이 쓰레기통을 다 채우고도 넘쳐 사방에 널브러져 있다. 

 

울산시의회 김시현 의원은 하루에 울산시가 수거하는 쓰레기는 300, 민간업체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 빼고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에만 20톤이고,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에서 수거되는 재활용쓰레기 가운데 30%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무엇보다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활용은 받아놨다가 다시 팔 수가 있지만 분류작업으로 생긴 종말품 쓰레기는 업체마다 하루에 20, 한 달에 약 600톤 정도로 매월 평균 약 300만 원 정도의 처리비용이 든다간담회를 통해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에서는 폐기물로 분류해 다시 버리는 비용만이라도 지원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활용쓰레기 포화 적자 보며 수거

 

코로나19로 수출 판로가 막힌 수거업체들은 땅을 더 넓혀 재활용쓰레기를 받아야 할 정도로 재활용쓰레기량이 포화 상태다. 코로나19가 잠식되고 수출이 가능해진다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그 전까지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거업체들은 예전에는 분리 종말품 처리비용을 지불하고도 이윤이 남았지만 지금은 적자를 보면서 수거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호소한다.

 

김시현 시의원은 수거업체들은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반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재활용이 안 되는 일회용품 수거를 거부하는 걸 두고 업체 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재활용품 반출과 분리수거 주민교육도 구, 군별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구의 B영세수거업체 대표는 일부 업체들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계속 적재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수출 판로가 막혀 나갈 곳은 없지만 소·도매업체들이 우리 같은 영세수거업체들의 물건을 받지 않으면 고객을 잃는 입장이기 때문에 적자를 보더라도 가져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같은 영세 고물상들도 주민들이 가져오는 재활용쓰레기를 받고 있지만 이윤이 없어 고민이 많다예전에 경기가 좋고 재활용품 단가가 높았을 때는 어르신들이 싣고 오는 재활용품의 비용을 많이 올려줬지만 지금은 싣고 와도 많이 줄 수 없어서 미안한 마음도 생긴다고 전했다.

 

울주군 재활용쓰레기 선별장 운영


울주군은 단독주택 재활용쓰레기를 군에서 직접 수거해 선별하는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을 따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환경미화팀 김보나 주무관은 환경부에서 공문이 내려와서 재활용쓰레기 단가조사를 실시 중인데 다행히 울주군에서는 아직 수거 거부를 밝히는 업체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선별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재활용품으로 적재하고 종말품(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품)은 다시 배출해 소각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수거업체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억지로 수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와 수출 길이 막히면서 재활용쓰레기 수거가 원활치 않아 쓰레기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울산시 자원순환과 김보열 주무관은 전국적으로 택배와 배달음식을 많이 시킨다고 하는데, 일회용쓰레기나 재활용쓰레기는 쓰레기대란과 관련 없다고 말했다.

 

, “최근 보도는 일부의 수거업체 적체를 보도한 내용이고 보도 내용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재활용품 수출문제는 57일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5명과 현장에 방문했고, 건의사항도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울산시는 아파트단지별로 협조공문을 보내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중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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