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고찰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21-06-21 00:00:18
  • -
  • +
  • 인쇄
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상대의 본성과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는 깨닫게 함으로써 잠재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로고 테라피에서는 사랑을 소위 승화하는 의미에서 성적 충동이나 본능의 단순한 부수 현상(일차적 현상의 결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사랑은 섹스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근원적인 하나의 현상이다. 섹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그 안에 사랑이 담겨 있을 때에만 신성화될 수 있고, 사랑이라 불리는 궁극적인 합일의 경험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사랑은 그림자와의 만남이다. 빛과 그림자는 한 몸인데 빛은 의식적으로 알 수 있는 우리의 모습, 욕구, 형태, 감정, 사고, 이끌림이다. 반면 그림자는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의 것, 내 무의식과 가장 멀리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남성에게 있는 여성성(아니마), 여성에게 있는 남성성(아니무스)이다. 남녀가 사랑에 빠질 때는 남성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성성과 일치하는 사람을, 여성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남성성과 일치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고 이별을 경험했을 때, 남성이 내가 여자라면 저런 여자일 것 같다, 여성이 내가 남자라면 저런 여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안에 없는 나의 모습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고, 내 안에 나의 모든 지도가 있으므로 나를 제대로 탐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아실현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융은 ‘오직 하나의 길, 나의 길’을 갈 때 다른 모든 이와 하나가 되는 길의 힘을 말하고, 그 길을 어떻게 가야 되는지 <회상, 꿈 그리고 사상>에서 말한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다. 무의식에 있는 모든 것은 사건이 되고, 이 사건은 현상으로 나타나며, 인격 또한 그 무의식적인 여러 조건에 근거해 발전하며 스스로를 전체로서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형성의 과정을 묘사함에 있어 나는 과학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나 자신을 과학의 문제로서 경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적인 견지에서 본 우리들의 존재, 인간이 그 영원히 본질적인 성질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그것은 오직 신화로써 묘사될 수 있다. 신화는 보다 개성적이며, 과학보다도 더욱 정확하게 삶을 묘사한다. 과학은 평균 개념을 가지고 작업하는데 이것은 너무 일반적이여서 한 개인의 특유한 인생이 지니고 있는 주관적인 다양성을 올바르게 파악하기 어렵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스캇 펙은 사랑은 자신과 타인의 영적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의 영적 성장은 나와 타인의 성장을 위한 의도와 노력, 행동이 필수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사랑은 자신이 타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행동이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감정이란 그저 욕정에의 이끌림, 내가 원하는 상대의 변화 행동, 내가 원하는 관계의 실현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 행동이지, 서로의 성장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사랑은 내 안에 있는 좋은 것들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특성”이라고 말한다. 내 안의 좋은 것들은 관계에서 보이고 발현될 수 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이 상대를 통해서 보이고 이상적인 내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런 내 좋은 모습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면 내게 내가 수용하지 못하는 그리고 간혹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긍정과 부정을 통합하지 못하면 나는 나 자신을 먼저 수용하지 못하게 되며, 타인 또한 받아들일 공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플라톤은 사랑에 빠진 상태를 정신병에 빠진 상태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내 안의 긍정적인 모습만을 바라보고 사는 상태는 오래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에릭 프롬은 사랑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필요하며,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사랑받는 능력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이 필요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첫 감정에 얽매여 내가 본 이상적인 모습대로 상대가 존재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대상으로서 나의 소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닌, 상대 본연의 개성에 대한 보살핌(욕구와 성장에 대한 관심과 헌신)과 책임(상대의 욕구에 대해 의논하고 응하는 것), 이해와 존중(상대의 개성과 자유를 허락하는 것), 지식(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대를 볼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 나 자신의 의지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을 내 소망과 욕망으로 만났는지, 사랑으로 만났는지 고민하게 된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