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은 결국 개인의 실천으로부터

조강훈 민주시민교육센터 강사 / 기사승인 : 2021-11-08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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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

길을 걷다가 잠깐 멈춰서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코로나19가 지구를 덮친 이후, 대기 환경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울산의 하늘뿐만 아니라 1년 중 300일 넘게 미세먼지로 가까이조차 볼 수 없었던 서울의 하늘도 멀리까지 볼 수 있을 만큼 좋아져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지구 백신’이라는 웃지 못할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변화와 이 때문에 야기된 각종 재해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역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폭염, 폭설, 홍수, 가뭄 및 열대성저기압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키웠습니다. 탄소가스의 배출과 지구의 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위기,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은 개인의 힘이나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한 사람의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1960년대 초, 미국과 소련이 냉전 상태에서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한 초등학교 2학년 수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미국인 대다수가 소련과의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수업받던 어린이들조차 소련과의 핵전쟁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 학생은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핵전쟁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당시에는 엉뚱한 대답 같았지만 결국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개인의 생각과 실천에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예화를 들어 보았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해마다 한반도 면적에 가까운 크기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전조를 굳이 먼 나라에서 찾지 않아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10월 초,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기대하던 것과는 달리 대관령에 눈이 오고 서울의 기온이 영하권대로 떨어졌습니다. ‘10월 한파’에 대한 기상청의 발표에 매스컴은 64년 만의 기상이변이라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미국의 네바다와 애리조나주는 낮 기온이 46도까지 올라갔고, 텍사스는 한파로 인해 전력망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기상이변이 어느 지역에서나 수시로 언제든지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들 지구 온난화가 주원인이라고 합니다.


초등학생의 자연학습 시간에 지구별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률을 2°C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더 나아가 최대 1.5°C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UN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개인적 실천에 대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탄소중립을 이야기합니다. 탄소배출의 양만큼 신재생에너지로 탄소배출을 “0”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선진 유럽국가에서는 이미 탄소중립을 법제화했고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 선언했습니다. 각 나라는 탄소 배출량만큼 숲을 조성해 산소를 공급하거나 태양, 수소, 풍력에너지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트럼프 정권에서 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지만 바이든 정부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파리기후협약에 동참의 뜻을 밝히고 그 후속으로 2025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국가나 기업의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물리는 ‘탄소 국경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에 따른 국가별 블록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특히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첨단 자동차의 개발과 아울러 탄소중립에 기인하는 산업시장의 재편과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에너지 전쟁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가까운 지역으로 돌아와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을 생각해 봅니다. 대다수 지자체가 지역개발과 이익 보전에 우선하고, 사람보다 주차가 우선하는 편의적, 개발적 논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녹지를 보존하기보다는 도로나 시설을 내어 주민들의 편의성 확보를 위한 SOC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정으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생각으로 인간과 공생, 공존하는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주거지역과 학교 및 체육시설이 존재하는 지역이나 새롭게 주거지역으로 개발되는 지역은 해당 면적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공원 조성을 기준화하고, 학교와 체육시설 주변에 주차장은 걸어서 10분 이상의 거리에 위치시키고, 나무와 식물 등으로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의 조례 제정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자고 일어나면 거대한 돌풍으로 다가오는 지구의 기후위기를 비롯한 환경문제는 결코 특정 개인이나 국가, 기업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에 이미 너무나 거대하고 광범위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그레타 툰베리처럼 환경활동가로 나서라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성인 한 명이 1회용품 안 쓰기를 생활화하면 1년에 200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플로깅 운동에 앞장서는 활동가, 방사선이 주는 폐해에 대응하고 실천하는 반핵활동가, 산과 강, 하천, 생태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가, 그에 못지않게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가능하면 안 쓰고, 적게 먹고, 적게 쓰고, 나눠 쓰고, 아껴 쓰는, 나 자신에 대한 변화와 더불어 실천적 활동이 기후위기를 막는 대안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강훈 민주시민교육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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