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녹색도시프로젝트 전기공유자전거, 이대로 괜찮은가?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6 1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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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선도 지역으로 부상 ‘공공자전거 시스템’
1) 국내최초의 공공자전거 창원 ‘누비자’
2) 저렴한 무인대여시스템 개발 대전 '타슈'
3)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활용 대여방식 서울 '따릉이'
4) 울산 녹색도시프로젝트 전기공유자전거, 이대로 괜찮은가?

 

본지는 지역신문발위원의 지원을 받아 ‘녹색도시 울산을 위한 공공자전거 현주소와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로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발전 등 그린뉴딜 선도 지역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 중인 울산시에 공공자전거 시스템 확대 도입을 제안하고자 지난 6월부터 창원, 대전, 서울 등을 대상으로 기획취재를 진행했다.<편집자 주>

 

▲ 카카오T바이크 울산 지역 내 주차존 사례(달동 문화예술회관).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울산시는 (주)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통해 2019년 9월 4일 전기 공유자전거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11월 1일부터 카카오T바이크 전기 공유자전거 600대를 울산 중구, 남구, 북구 중심 지역과 울주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카카오T바이크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1만여 대의 공유자전거를 운영 중이고 울산지역에서는 400대가 추가된 1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운영 중인 공유자전거는 전기모터를 탑재한 PAS(Pedal Assist System) 방식으로 운전자가 페달을 밟아 바퀴를 돌릴 때 전기모터가 동력을 보조해줘 적은 힘으로 편하게 주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T바이크 서비스는 공유자전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담 운영팀을 구성했다.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으로 자전거 재배치, 고장, 배터리 충전 등 서비스 품질 관리 진행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에는 8개 구역(무거동, 태화강, 성남동, 우정, 유곡 혁신도시, 병영 일대, 삼산동/달동, 진장동, 화봉동 등)에서 40개의 주차존을 구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주차존에는 시민들의 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차영역을 표시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든 대여·반납”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카카오T바이크는 최대속도 23km/h, 전체 무게 19~26kg으로 자전거도로에서도 통행할 수 있다.

 

바퀴는 20인치와 24인치 두 가지 모델을 적용해 휠 사이즈에 따라 기어변속을 1단, 8단으로 적용했다. GPS를 기반으로 한 도크리스(Dockless) 방식을 채택해 언제 어디서나 대여·반납이 가능하다.  

 

대여는 카카오T 앱을 다운받고 바이크 탭에서 자전거가 있는 위치에 이동해 자전거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대여한다. 반납은 자전거 뒷바퀴에 부착된 자동잠금장치를 잠그면 반납이 완료된다.

“대여·반납 편하지만 이용료 비싸 부담”

카카오T바이크를 대여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전거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대여와 반납이 편리하고 전기모터 방식으로 오르막이나 중거리 이동 시 적은 힘으로 쉽게 탈 수 있는 장점에도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는 최초 15분 이용 시 기본요금 1500원에 1분당 1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6월 14일 15분 기본 이용시간을 없애고 기본요금 200원에 1분당 150원의 이용료가 부과되도록 이용요금을 변경했다. 기존에 30분 이용 시 3000원 하던 요금이 4700원으로 오른 셈이다.  

 

중구의 한 중학생은 “카카오T바이크를 이용하려면 이용료가 얼마가 나올지 걱정돼 마음 놓고 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전거로 30분 거리면 2~3명이서 돈을 모아 택시를 타면 더 싸다”고 말했다. 

 

이용요금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 목적지는 택시나 자가용 등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격이나 기동성을 고려했을 때 전기자전거가 더 효율적일 때도 있다”며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기자전거 특성상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일반 자전거 대비 더 많은 인력과 관리 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 학교지킴이로 활동하며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A씨는 전봇대에 세워져 있는 카카오T바이크를 가리키며 “자전거가 학교 운동장에 세워져 있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안전을 위해 밖으로 이동시켜 놨다”며 “차도 역주행, 곡예를 하듯 2명이 탑승하는 등 이용자 안전도 안전이지만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PS 수신을 통해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자전거 재배치, 고장 수거, 배터리 충전 등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해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담팀 차량을 운영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단말기 종류에 따라 GPS 위치정보를 송수신하는 데 오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통행에 방해되는 곳에 상습방치나 자전거 훼손 등의 문제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요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며 자전거를 수거, 재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이용 캠페인 진행 등 시민의식이 고취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중구자전거문화센터. ⓒ김선유 기자


울산지역 공공자전거 ‘중구가 유일’

울산시의 경우 중구지역에 중구자전거문화센터,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 태화강성남둔치대여소 등 총 3개소의 유인시스템 공공자전거가 운영 중이다.  

 

중구지역에는 약사동 수리센터 1곳과 동천자전거연습장(중구자전거문화센터 내), 다운자전거연습장(신삼호교 하부) 등 자전거연습장 2곳이 있다. 동천, 다운자전거연습장에서는 올바른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해 중구민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자전거 교육을 진행한다. 자전거 교육은 코로나19로 운영이 중지된 상황이다. 

 

▲ 중구자전거문화센터 공공자전거 대여소. ⓒ김선유 기자

 

유인대여소 공공자전거는 현장방문 현장결제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며 각 대여소가 지정한 장소에서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구 공공자전거는 2019년부터 중구도시관리공단(이하 공단)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공단은 대여소뿐만 아니라 자전거거치대도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15개 지역 91개소로 총 1270개 거치대가 설치된 상황이다.  

 

공단이 제공한 공공자전거 운영현황에 따르면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 228대, 중구자전거문화센터대여소 156대, 성남둔치대여소 32대, 동천자전거연습장 19대, 다운자전거연습장 18대, 문화공영주차장 40대 등 총 493대의 공공자전거가 배치돼 있다. 특히 자전거는 이용목적과 연령, 성별에 맞게 남성용(90대), 여성용(95대), 성인용(30대), 주니어(56대), 유아용(113), 2인승(33대), 연인마차(24대), 4인승마차(52) 등으로 구성돼 있다.  

 

▲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에서 자전거를 수리 중인 자전거 정비사. ⓒ김선유 기자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에는 자전거와 별개로 8인승 전동차(울산큰애기 투어카)가 배치돼 정해진 구간을 관광할 수 있다. 국가정원대여소에는 2명의 정비사가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다.

 

▲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 옆에 설치된 자동 공기주입기를 이용 중인 시민. ⓒ김선유 기자
 

공단에서는 자전거 이용 중 바퀴바람을 넣을 수 있도록 10개 지역에 15개의 공기주입기(자동10개, 수동 5개)를 설치했다. 공기주입기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시도의 공공자전거와 다르게 울산 중구 공공자전거의 경우에는 유인시스템이란 점과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비슷한 형태지만 남구에 있는 울산대공원대여소의 자전거는 민간에서 운영 중이다. 

 

▲ 동천자전거연습장(중구자전거문화센터 내). ⓒ김선유 기자

 

중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성남둔치대여소는 이용률이 저조해 운영을 중단하고 자전거를 이용자가 많은 국가정원과 자전거문화센터의 대여소에 각각 나눠 옮겨서 운영 중”이라며 “지난 9월 1일 재운영에 들어갔지만 중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모든 대여소가 2일부터 10일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전에는 2인용 이상의 자전거는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며 “1인용 자전거의 경우에도 코로나19 단계가 격상되면 총 자전거의 30%만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 시도 이용객 급격한 감소

중구 공공자전거 이용료는 다인승(4인승)은 1시간에 2000원이고 남성, 여성, 주니어, 2인승, 어린이용은 1시간에 1000원이다. 초과 30분당 추가요금 500원이 추가로 부과된다.  

 

▲ 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 ⓒ김선유 기자

 

중구 공공자전거의 경우에는 관광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인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타 시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 1회 이용료에 해당하며 반납 후에는 이용권을 다시 구매해야 한다.

 

특히 관광목적의 공공자전거만 놓고 봤을 때는 울산 중구 공공자전거 이용요금이 타 시도 관광목적 자전거 이용요금의 30%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신분증, 여권 등을 맡겨야 되고, 이용요금도 이용자 정보가 남는 카드 결제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이용자 수(울산지역 타 구민 44%, 타 시도 30%, 중구민 26%)와 지난해 이용자 수를 비교해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타 시도의 이용객 수가 14.5%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8월 26일 안도영 울산시의원 연구실에서 열린 ‘울산시 공공자전거 이용 활성화 및 확대 운영을 위한 간담회’.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 공공자전거 확대 운영해야”
안도영 울산시의원 시의회 간담회


안도영 울산시의원(산업건설위원회)은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의원연구실에서 울산시 건설도로과 도로운영자전거담당 관계자(울산시 건설도로과 도로운영자전거 담당 조형래 사무관, 우동희 주무관 등)들과 함께 ‘울산시 공공자전거 이용 활성화 및 확대 운영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폭우와, 태풍, 코로나19 때문에 울산 중구 공공자전거 이용률이 하락하고 운영 적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관광 활성화와 공공자전거 확대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 태화강변 산책로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 ⓒ김선유 기자

 

조형래 도로운영자전거담당 사무관은 “현재 타 시도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매년 극심한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시도는 공공자전거 운영중단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서울시와 창원시처럼 공공자전거를 울산 전역에 도입하자는 제안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자전거 신규 도입, 자전거도로 추가 구축 등 대규모 예산투입과 재정적자가 불가피해 시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도영 시의원은 중구 공공자전거 운영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공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타 시도 관광객들이 기차를 이용해 태화강역에 도착하면 대부분 삼산동 안에서 소비와 관광을 마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태화강역에서 울산의 랜드마크인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 횡단보도를 침범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 초등학생. ⓒ김선유 기자

 

공공자전거 대여소를 확대 설치해 남구와 중구를 잇는 관광 상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태화강역에 시작점이 될 공공자전거대여소를 추가 설치하고 중구 방면 강변 산책로의 자전거도로로 이어질 수 있는 이동 루트를 구축하면 태화강역-중구자전거문화센터-태화강성남둔치대여소-태화강국가정원대여소 순으로 이어 공공자전거를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굳이 자전거를 더 도입할 것이 아니라 기존에 운영되던 것을 분산해 시범운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대여소 간 거리가 멀면 중간 허브를 개설해 이동 중 지치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즐길 수 있게 하고 최종적으로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전 시민(울산시 등록 외국인 포함)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자전거보험을 가입해 운영 중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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