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청년의 시간은 흐른다

이성애 울산광역시청년센터 사업지원팀 주임 / 기사승인 : 2021-12-07 0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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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감

약 2년 만에 대학 축제가 열렸다. 2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주간 부스, 대학가요제, 그리고 다양한 행사들과 함께 울산대학교 일대는 다시금 ’대학교다운‘ 생기있는 분위기가 흘러넘친다. 이전처럼 모두 하나 되어 어울리며 즐길 수는 없지만, 적당한 거리감과 더불어 아쉬웠던 마음을 너도나도 채워넣기 바쁘다. 각기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걱정을 잠시 떨쳐내고 흥겹게 축제를 즐기니 한동안 삭막했던 대학가에 조금이나마 활기가 부여된 듯하다.


하지만 즐거이 노는 대학생들의 마음 한편에는 올해가 끝나가는 시점을 앞두고 취업과 진로 고민에 답답한 심정도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많은 청년은 전에 없던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코로나블루에 시달렸다. 심지어 지속되는 코로나19와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코로나블루에 이어 코로나블랙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우울감과 분노를 넘어서 암담함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한다.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일자리 감소에 따른 취업 불안감’. 청년들을 우울을 넘어 더 어두운 곳으로 내몬 데에는 이 같은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에 한 층 더 들끓게 된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많은 예산을 들여 공공과 청년 단기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정책들을 내걸고 있지만,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이어지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시채용 도입으로 경력이나 일자리 경험을 쌓기 힘든 졸업예정자와 취업 준비생들은 그저 막막할 뿐이다.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학교가, 부모님이, 그리고 사회가 바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왔음에도 막상 경제적 자립을 이뤄야 할 시점에 사회적 문제들이 걸림돌이 되자 허탈감과 만성적인 우울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에 의문을 가지며 현 취업난을 장기적인 문제로 인지해 더더욱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장벽에 막히면서 스트레스가 커질 뿐 아니라 좌절과 절망이 동반되고 있는 지금. 청년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자, 맞춤형 마음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시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취업난 등으로 불안, 우울감이 높아지고 소통 부재로 인한 정서적 고립 심화 등 어려움을 겪는 청년에게 1대 1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코로나블루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정신과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비싼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담을 받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해당 사업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처럼 울산과 인접한 부산시에서는 청년이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음건강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울산시에서는 아직 청년을 위한 심리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코로나19에도, 그리고 극심한 취업난 상황에도 청년의 시간은 흐른다. 특히나 나이가 중요시되는 청년 취업시장에서 한 해가 지나간다는 사실만으로 청년들은 불안해 떨 수밖에 없다. 일자리 문제로 인한 청년유실률이 높은 울산에서 먼저 청년들의 마음에 손을 내밀어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준다면, 조금 더 청년들이 살아가기 좋은 울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성애 울산광역시청년센터 사업지원팀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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