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집행간부 전원 무기한 노숙농성 돌입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3 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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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총회서 부결된 2019, 20년 임단협 마무리에 최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집행간부들이 3일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집행부가 3일 저녁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서 집행간부 전원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1년 9개월 동안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 2월 3일 2019, 20년 임금과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총회에서 58%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A/S사업을 분사해서 세운 글로벌 서비스는 매년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재벌 3세의 세습경영용 회사로 성장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지주사는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며 오로지 재벌총수 일가를 위해 한해 수백억 원씩 고액 배당을 하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은 법인분할 과정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현 경영진이 재벌총수를 위한 세습경영에 앞장서는 모습에 불신과 불만이 여전하다는 것을 반대투표로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연이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3000억 원을 투입해 예방하겠다며 각오를 다지던 모습은 사라진 채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상존하는 복잡한 간접고용구조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5일 발생한 사고도 중량물 운반은 현대중공업 자회사의 하청이 담당하고 조립은 현대중공업 정규직이 담당하는 원.하청 혼재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안돼 발생한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고로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는 회사의 재발방지 대책 미흡으로 한 달 가까이 진행되다가 오늘에서야 부분적으로 해제됐지만 대조립 1,2,3공장의 1500여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휴업급여 지급에 대한 약속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은 단기 프로젝트 팀이라 불리는 물량팀 고용구조를 만들고 밥값과 피복값까지 업체에 떠넘기면서 차별화하고 4대보험조차 없는 프리랜서 고용까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다단계 간접고용구조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조합원총회 부결 이후 현장활동을 통해 세습경영에만 몰두하는 재벌총수 일가,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경영진들, 중대재해 작업장 하청노동자들의 휴업급여 문제, 밥값 차별, 불법파견 등 하청노동자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까지 모든 것을 깨부수기 위해 투쟁에 나서고자 한다"며 "단체교섭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현대중공업 구성원들과 지역사회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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