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스포츠 사이에 선 비보이

정해광 포시크루 대표 울산민예총 춤위원회 / 기사승인 : 2021-08-31 00: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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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비보이로 춤을 춰온 내게는 올림픽이란 단어가 어색하다. 비보이가 올림픽의 시범종목으로 채택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대하는 생각들이 먼저 들었다. 비보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자율적 움직임이 아닌, 규칙과 틀에 막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긍정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나보다 이전에 춤을 추고 있었던 선구자들에게 비보이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러나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가면 비보이들이 좀 더 이슈가 되고 좋은 환경에서 춤을 출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은 분명히 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분은 비보이씬이 대중들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비보이 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 활동하고 있는 비보이들의 선택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특히 2024 올림픽이란 이슈를 통해 만들어지는 이벤트들을 주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비보이도 한국 사회와 비슷하게 고도성장해왔다. 비보이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2007년 이후 미디어들과 기업들은 투자했으나 그들은 현재 모두 빠진 상태이며 몇몇 크루를 제외한 비보이들은 예술단체로서 비보이 문화를 지켜오고 있다. 문화로서 지켜온 비보이 문화를 또 다시 상품화하지 않길 바라며 한순간의 도구가 되지 않길 바란다. 특정 정치적 역할이나 단체가 개입돼서는 안 되며 하나의 도구가 아닌 하나의 발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과연 전국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브레이킹연맹의 방향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가?’라는 시선은 비보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한다. 이는 곧 우리 문화의 방향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24 올림픽에서 이런 활동을 해오는 단체들과의 협업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지 또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현 비보이들의 잔치가 아닌 후배들의 발판이 돼야 하며, 비보이들의 순수한 문화예술 가치와 스포츠정신이 어우러져 대중화로 나아가는지 지켜보자. 

 


그에 맞춰 울산은 어떠한 행보를 걷고 있고, 만들어 가고 있는가도 주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울산에는 약 20명 정도의 비보이들이 활동하고 있고, 그중 포시크루는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비보이 대중화를 위한 교육, 창작작품활동, 커뮤니티 운영, 컴피티션 기획 등 비보이씬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정해광 포시크루 대표, 울산민예총 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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