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의 선택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 기사승인 : 2021-06-28 0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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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리더십

어느 누구도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행복은 그저 바란다고,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날마다 선택하는 과정에서 오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개인적인 선택의 결과물이기에 우리는 항상 행복한 결말이 오는 쪽을 선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내 인생이 행복해지거나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누구든지 하루에도 수십 번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 선다. 그때마다 주도적으로, 의식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행복을 제쳐놓고 불행을 선택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가 있을까? 이처럼 지속적으로 행복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를 관리하는 습관이며 불행을 선택하는 것도 습관이다.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뀐다, 성품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끊임없이 행복을 선택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추구할 수 있다. 


어제, 친구 김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그녀를 영어 통역 봉사단체에서 만난 지 벌써 24년이 됐다. 그녀는 조용조용하게 우아하게 나긋나긋하게 말한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왁자지껄한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그 김여사가 지금 “몸도 아프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병에 대한 면역성이 부족하다”고 둘이 입을 모았다. 그녀는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 그녀의 부모님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가 어릴 적부터 요구하던 대로 살아온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부모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그녀의 ‘인정욕구’다. 그녀는 서울 명문여대를 졸업한 재원이고 요조숙녀이며 보는 이마다 ‘천상 여자’라고 할 정도로 예쁘기도 하다. 재산도 풍부해 병원 빌딩도 자기 빌딩이고 물려받은 부동산도 막대하다. 의사 남편에다 아들과 딸이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일반인이 볼 때는 부럽기만 한 의사 집안의 사모님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파서 두 달간 병원과 집만 왕복했다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김여사는 부유한 종가집으로 시집왔다. 종가집 종부답게 산다고 마음고생하며 시부모님을 모셨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치매에 걸린 친정 부모님을 집에서 5년간 직접 모시다가, 병환이 심해져서 재작년에 형제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큰 병원에 입원시켰다. 딸이기에 친정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 못하는 ‘슬픔’, 노환으로 힘든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움’, 자기만큼 부모를 뒷바라지하지 않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서운함’과 부모님의 재산에만 눈독을 들이는 그들의 탐욕에 대한 ‘노여움’ 등이 복합돼서 그녀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은 부모님일까? 가정교육일까? 형제자매일까?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딸답게, 맏이답게, 아내답게, 어머니답게, 종가의 며느리답게 살아온 인생이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일까? 내 관점에서는, 그녀의 의도대로 주변인들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집착과’과 ‘욕구’가 문제다. 주변인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그녀는 그녀의 마음을 먼저 바꾸고, ‘누구든지 그냥 그대로 가진 것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된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며 그들에게는 다양한 삶이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 사이에서 내적 갈등, 심리적 고통, 그리고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자신을 객관화시켜 자신의 감정이나 능력을 아는 것이 ‘정서인식명확성’인데 그녀에게는 이것이 필요하다. 그녀는 비전(내다보이는 미래의 상황)을 만들어 제시하면 된다. 비전은 내가 ‘어떻게’ 되겠습니다의 의미도 있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인생관! 


성공적인 인생이란 어떤 것인가? 김여사는 내 꿈을 향해 훨훨 날아다니는 내가 부럽다고 말한다. 김여사여! 당신도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라! 이슬 같은 인생을 사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먼저 인생에 대한 가치와 사명을 재정의하자. 그리고 다시 자기완성을 위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진(진실), 선(정의, 옳고 그름), 미(아름다움), 사회, 경제 등에 대한 이론적 틀(paradigm)을 적용하자. 우리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선택하며, 내면화된 가치기준에 따라 행동한다. 불행을 원하지 않으면 불행한 생각은 자기관리를 통해서 거부해야 한다. 함께 당당히 앞으로 나와서, 짧은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자. 김여사! 주변인들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잊고 있었던 ‘자기완성’을 챙기자. 내가 ‘나부터’ 나를 보다 더 창조적으로 다듬다 보면 외부에 있는 것들이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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