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야생동물] 한반도 산림식생의 자연성과 건강성을 상징하는 새, ‘들꿩’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기사승인 : 2022-05-16 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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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꿩 수컷의 전형적인 모습 ©위키피디아


분류: 꿩목 꿩과 들꿩속
■ 학명: Tetrastes bonasia (Linnaeus, 1758)
■ 영명: Hazel Grouse
■ 분포: 유라시아대륙 유럽에서 동북아시아 중위도 산림지역


연중 좁은 산악지역에서 생활하는 텃새로, 유라시아대륙 동서에 걸친 광활한 중북부 산림지역에 서식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나 지역민들이 잘 모르는 자생 조류다.


꿩목 꿩과 들꿩속에 속하는 들꿩은 크기는 비둘기만 한 크기로 체중은 암수 차가 거의 없이 350~400g 정도이며, 날개길이는 17cm 내외다. 몸 전체가 황토색 바탕에 갈색과 흰색이 점 모양으로 어우러져 있다. 다리에는 흰 깃털이 나 있다. 부리는 흑색, 수컷은 목이 검은색으로 그 둘레에 흰 선이 있으나 암컷의 경우 검은색 부위가 없다.

 

▲ 들꿩 암컷이 지면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모습. 지리산에서 ©한상훈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해발고도 400~1000m 침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혼성하고 있는 자연성이 높고 건강한 혼효림과 낙엽활엽수림에 서식한다. 그러나 침엽수를 식재한 인공조림 지역을 싫어해 최근 우리나라 각지에서 시행하는 숲가꾸기 산림사업의 영향으로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성조는 수목의 눈, 잎, 과실, 종자 등을 먹지만, 유조 시기에는 곤충 등 동물성도 많이 먹는다. 다른 텃새와 달리 계절적인 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일정한 지역에서만 머무는 연중 텃새로, 때에 따라 열 마리 이상이 무리를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열 마리보다 적은 수가 무리를 이룬다.

 

▲들꿩 수컷 ©eBird


수컷은 3월 말부터 세력권을 형성해 암컷과 짝을 이루는데 결혼 형태는 ‘일부일처’ 또는 ‘일부다처’ 두 가지 모두 관찰되고 있다. 번식기는 5월로 지면 위에 둥지를 짓고 일곱 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알 품기는 암컷만 한다. 부화 일수는 23일 정도로 부화 후에는 둥지를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암컷이 산란하면 수컷은 떠난다. 유조는 암컷이 보호해 성장하며, 유조와 암컷 어미는 ‘가족무리’로 함께 생활한다. 눈이 쌓이지 않는 겨울 시기에는 나무 위를 잠자리로 하고, 눈이 쌓이는 시기에는 눈 속에 얕은 구덩이를 만들어 잠자리로 사용한다.

 

▲들꿩 암컷 ©eBird

 

▲ 들꿩의 알 ©위키피디아

 

들꿩은 고기가 맛있는 새로 유명하다. 서양에서 칠면조가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처럼 축하하는 기념일에 친지와 가족의 식사에 모두 함께 먹는 고기로 등장하기 전까지 그 자리를 들꿩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관습은 지금도 남아있어 산림환경 변화와 산림면적 감소 등의 이유로 들꿩의 수가 감소하는 나라에서 아직도 수렵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들꿩이 북해도에만 분포하는데,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서양으로 수출하기 위해 연간 5~6만 마리를 포획해 수출했고, 지금도 그 수가 감소하는데도 수렵인들의 반대로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 들꿩의 전 세계 분포 영역 지도. 우리나라는 들꿩의 가장 남단 분포 한계 지역에 해당한다. ©위키피디아

우리나라 자연 산림식생의 자연성과 건강성을 상징하는 야생동물로 들꿩의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일제 강점기인 1927년과 1935년 일본인이 쓴 두 편의 논문이 나온 이후 1996년 필자가 우리나라 들꿩의 분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까지 60여 년 동안 학술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들꿩에 관한 생태학적 정보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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