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교육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 기사승인 : 2021-01-01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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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올해 학교는 예전과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3월 등교 개학을 하지 못했다. 몇 차례 연기되다가 온라인 개학을 하고 코로나 단계에 따라 부분 등교, 전면 등교 등이 이뤄졌다. 그에 따라 학사 일정이 몇 차례나 바뀌고 수업도 학년에 따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됐다. 등교 수업 시에는 철저히 방역이 이뤄지고 밥을 먹을 때에도 띄어 앉기를 실시했다. 면대면 수업 대신 원격 수업이 실시됨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량도 늘어났다. 학생 출결을 일일이 확인하고 과제를 제시하고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출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해야 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힘겨운 한 해였다.


나는 개인 연구를 하며 학계나 교육청, 지역 회에서 실시하는 화상 채팅에 몇 번 참가했다. 코로나로 변화된 교육과 문제점, 앞으로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 상황에서 실감 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서, 그리고 교육 분야의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면대면 수업이든, 원격수업이든 어떤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이뤄지더라도 결국 입시와 연결되는 우리네 현실은 변화된 게 별로 없어 보였다. 교육과정이 바뀌고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교육 그 자체보다는 결국 대학 진학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처럼.


10월에 울산교육포럼이 화상으로 열렸다. 나는 기조 강연을 한 교수님의 얘기를 유심히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변화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는데 그중 국공립대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입시 경쟁 체제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한때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담론의 장에서 밀려난 국공립대 네트워크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병목’ 현상을 우리 교육을 멍들게 하는 원인으로 진단하고 그 해결책으로 국공립대 네트워크를 제시한 것은 설득력을 가진다. 하지만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병목 현상이 조금 완화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학교 교육은 상급 학교로의 진학이 아닌, 교육과정에서 인재상으로 제시하는 창의·융합형 인간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관점을 바꾸고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수업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그런 인재를 사회적으로 인정해 주는-학벌과 상관없이- 사회적 여건 마련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외국에는 코로나 백신이 만들어져 실제 투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해 하반기에 백신 투여가 완료되고 집단 면역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2020년을 뒤로 보내고 우리 모두 건강하고 희망찬 2021년도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노재용 삼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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