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선도지역으로 뜬 ‘공공자전거 시스템’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6 22: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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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공공자전거 창원 ‘누비자’

<기획취재-녹색도시 울산을 위한 공공자전거 현주소와 성공전략>
1. 국내 최초 공공자전거 창원 ‘누비자’
2. 저렴한 무인대여시스템 개발 대전 ‘타슈’
3.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활용 서울 '따릉이'
4. 울산 녹색도시 프로젝트 전기공유자전거, 이대로 괜찮은가?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울산시는 2019년 9월 4일 전기 공유자전거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11월 1일부터 전기 공유자전거 600대를 울산 중구, 남구, 북구 중심 지역과 울주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정식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시에서 제시하는 5개 분야 도시 모델 중 하나인 ‘콤펙트시티’ 사업의 일환이다.  

 

본지는 지역신문발기금의 지원을 받아 ‘녹색도시 울산을 위한 공공자전거 현주소와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로 지난 6월부터 창원, 대전, 서울 등을 대상으로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발전 등 그린뉴딜 선도 지역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 중인 울산시에 공공자전거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전국 최초의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운영 중인 창원시를 방문했다.

 

▲ 창원시 교통정책과 누비자 팀 ⓒ김선유 기자


벤치마킹 대상 된 창원시 공공자전거 시스템

창원시는 2006년 11월 2일 ‘대한민국 환경수도’를 선언하고 프랑스 파리 ‘벨리브’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2008년 10월 22일 국내 최초로 무인대여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도입했다. 

 

누비자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정보통신 환경) 기술이 적용된 무인대여 공영자전거로 창원시에서 독자 개발 및 운영 특허를 취득한 시스템이다. 누비자란 이름은 ‘창원시 곳곳을 자유로이 다니다’라는 의미로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다.  

 

▲ 누비자 운영센터, 자전거문화센터 ⓒ김선유 기자

 

창원시는 2008년 10월 22일 창원 경륜장 자전거 문화센터에서 누비자 개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민간용역업체에서 운영했고 2010년부터는 공영자전거 운영조례에 따라 창원레포츠파크(창원경륜공단, 2020년 12월 31일 명칭 변경)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특히 2010년 마산과 진해가 창원시와 통합되고 2011년 8월 마산 23개, 진해 34개 터미널이 추가 설치되면서 두 지역에도 누비자 시스템이 본격 시행됐다.

 

▲ 누비자 중앙센터 ⓒ김선유 기자

언제 어디서든 대여, 무인 자전거 터미널

창원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209개 노선(총 603km 구간)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누비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누비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회원가입, 누비자 운영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시·구청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한 후에는 이용권을 결제할 수 있다. 이용권은 휴대폰 결제, 현금 결제, 가상계좌 입금 방법 등을 통해 결제한다. 이용료는 연회원 3만 원, 반기회원(6개월) 1만8000원, 월회원 4000원, 1일회원(관광객과 비회원) 1000원 등이다. 

 

▲ 누비자 운영센터 관제상황실 및 콜센터 ⓒ김선유 기자

 

하루 자전거 대여 가능 횟수는 제한이 없다. 단 1회 이용 시 90분이 원칙이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하지 않은 채로 120분을 초과하면 누비자 콜센터에서 확인 전화가 온다. 시간 초과 이용이 잦으면 경고를 부여하고 이후에도 초과 이용이 계속 적발되면 누비자 이용에 대한 불이익이 적용된다. 

 

이용권 결제 후에는 자전거 터미널(자전거 무인대여소)에 있는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인 무인단말기)에서 원하는 자전거를 선택해 해당 번호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 자전거 배송을 위해 중앙센터를 떠나는 1톤 배송트럭 ⓒ김선유 기자

 

보관대 자전거 현황을 실시간으로 송신하는 키오스크는 터미널마다 통신라인이 바닥에 매립돼 전기신호로 통신한다. 특히 온라인 웹을 통해 이용자들 또한 실시간으로 보관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창원시에는 총 284개의 자전거 터미널이 있다. 터미널 1개소당 평균 23개 보관대가 설치돼 2021년 7월 기준 3748대의 자전거가 동시에 운영되고 있다.  

 

▲ 자전거 대량 운송 전문 특장차량 '누비트라' ⓒ김선유 기자


운영 효율성 높이려 분리운영

창원레포츠파크는 자전거 운영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센터와 중앙센터를 나눠 운영한다. 경륜공단 안에 있는 누비자 운영센터는 누비자 시스템의 전반적인 관리와 관제 및 상담 등을 담당하고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누비자 중앙센터에서는 자전거 보관, 수리, 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누비자 중앙센터 수리자전거 보관소 ⓒ김선유 기자

 

운영센터는 사무실, 관제상황실, 콜센터, 자전거 전시관을 운영 중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누비자 콜센터는 6명의 상담원이 1일 2개조로 편성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누비자 중안센터 자전거 정비 및 수리 업무 ⓒ김선유 기자

 

국내 최초의 공영자전거 전용 정비보관 센터인 중앙센터에는 49명(배송 36명, 정비 9명, 사무직 4명)이 근무 중이며 누비자 배송, 정비수리, 보관, 조립,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자전거 배송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되고 자전거 정비 및 수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 운영된다.  

 

▲ 수리가 끝난 자전거의 정보를 정비관리 시스템에 입력 중인 모습. ⓒ김선유 기자

 

운영센터 관제상황실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터미널 상황과 자전거 설치 수를 파악하고 정전 및 키오스크 고장 등 문제가 발견되면 중앙센터에 알린다. 중앙센터에서는 즉시 인원을 현장에 파견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창원 시내를 돌아보면 누비자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이 보인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가장 경제적이고 편리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어 등하교 시간 학교 주변 터미널은 자전거가 순식간에 텅 빌 정도다. 중앙센터는 이런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등하교, 출퇴근 시간에는 자전거 배송 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 학교를 마치고 누비자를 이용 중인 학생들 ⓒ김선유 기자

 

중앙센터에서는 배송을 위해 20대(1톤 19대, 대형 1대)의 자전거 배송트럭을 운용한다. 공영자전거 대량 운송 전문 특장차량 ‘누비트라’는 4.5톤 트럭을 개조해 1.8톤으로 중량을 줄였다. 1톤 트럭에는 평균 15~17대, 누비트라에는 최대 84대의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누비트라는 상대적으로 이용량이 많은 학교 주변과 회사, 공장 주변의 터미널에 자전거를 분배하고 있다. 

 

중앙센터 관계자는 “현장 배송 팀들 또한 터미널 현황을 알 수 있는 태블릿을 차량에 구비해 평상시 한 터미널당 10여 개의 자전거를 주차해 놓고 있다”며 “자전거 주차 수가 너무 많으면 반납이 힘들기 때문에 자전거가 많이 빠지는 시간과 상황에 맞게 자전거 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배송 팀을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더라도 민원은 생기기 마련”이라며 “민원 발생 시에는 즉시 현장에 나가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관리에 대해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을 통해 매해 분기별 1회로 배송정비원들의 안전교육(운전습관 교정, 도로 교통법규 준수, 안전 운전, 사고 시 대처 등)과 현장 감정노동에 대한 심리상담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이용해 자전거를 대여 중인 학생 ⓒ김선유 기자

 

창원시가 제공한 누비자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68만여 명이 회원가입한 상황이다. 비회원 가입자(1일 이용자)는 21만여 명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20대 61%, 30~40대 23%, 50대 이상 16% 등으로 나타났다. 누비자 이용 횟수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총 5700여 회로 약 5900톤의 CO2(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창원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자전거를 빌리는 장소가 터미널로 한정돼 있고 터미널을 확대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공유자전거나 공유킥보드처럼 어디서나 빌리고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한 공유형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자전거를 분배 중인 배송직원 ⓒ김선유 기자


오랜 운영 노하우로 시민편리성 향상

창원시에서는 도로와 인도의 상황에 맞게 자전거 전용 및 겸용도로를 설치했다. 특히 창원공설운동장사거리 방면에는 횡단보도는 없지만 자전거 신호등과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다. 또한 버스정류장이 설치된 도로에는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자전거가 우회할 수 있도록 우회로를 설치해 버스 이용 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 배송차량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터미널 현황을 확인하는 배송직원 ⓒ김선유 기자

 

누비자는 올해 운영 13년째로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해왔다. 자전거는 구형과 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신형은 광폭 타이어를 도입했다. 신형 자전거는 LED 전조등과 후미등을 달아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높이 조절이 용이해진 안장과 프레임 강화 등 여러 부문에서 기능이 향상됐다.  

 

초기 자전거에는 뒷바퀴의 흙받이가 있었는데, 동행자를 뒤에 태우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자전거가 내려앉거나 흙받이가 파손되는 문제가 많았다. 신형에는 흙받이의 가운데 부분을 뾰족하게 만들어서 뒤에 사람을 태우고 갈 수 없도록 했다.  

 

창원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신형 또한 몇 번의 개선을 거쳤는데, 현재 핸들 덮개가 간소화되고 원가절감을 위해 속도계를 없앴다”며 “프론트 고정기어, 리어 드레일러 7단 변속기를 채택해 여성들도 쉽게 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2월에는 26인치에서 24인치로 바퀴 크기를 줄인 자전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창원시 중앙동 버스정류장 자전거우회로. 창원시 제공.


시민자전거보험 서비스

창원시는 2018년부터 자전거 이용으로 인한 사고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창원시민과 누비자 이용자 모두를 대상으로 ‘시민자전거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보험은 창원시민(외국인등록자포함) 및 누비자 이용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보험가입 절차 없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 사고에는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던 중에 일어난 사고 △자전거를 운전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자전거에 탑승 중에 일어난 사고 △도로 통행(보행) 중의 피보험자가 자전거로부터 입은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 등이 있다. 

 

▲ 창원공설운동장 사거리 방면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전거신호등 ⓒ김선유 기자


자전거 이용 활성화 ‘자전거배움터’

창원레포츠파크 안에는 누비자 운영센터와 자전거문화센터가 함께 있다. 자전거문화센터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고 시민건강을 위한 ‘자전거배움터’를 운영 중이다.

 

총 16일 과정으로 구성된 자전거 교육은 창원시민(나이 제한: 만 13세 이상~만 65세 이하)을 대상으로 엄선된 강사진이 이론교육(법규, 안전, 예절)과 기능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 6월8일 오후 창원자전거문화센터 '자전거배움터' 프로그램. ⓒ김선유 기자

 

정규과정으로는 생활반, 직장인반, 중급반 등으로 구성돼 있고 특별과정으로 청소년 자전거문화체험, 찾아가는 자전거 교육 등이 있다. 

 

창원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매년 적자로 운영되지만 창원시민들의 이동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누비자는 앞으로도 계속 공공의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창원시민뿐만 아니라 창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1일 이용권을 이용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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