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장마 속에서 자연식물식을 생각하다

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 / 기사승인 : 2021-05-25 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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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밥상

5월에 나흘 동안이나 비가 계속 내리더니 어제 하루 해가 반짝 나오고 다시 비가 내립니다. 내일도 비 소식이 있네요. 비 오는 날이 계속 이어지는 장마는 보통 6월에 있는데, 올해는 5월에 장마처럼 비가 계속 내리네요. 걱정입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엔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시작됐다는데… 예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장마와 24절기가 그냥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 시대에 살면서 계절의 흐름, 날씨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피게 됩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비 오는 5월의 텃밭에는 가지가지 풀들이 예서제서 무성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자연 그대로 자라는 돌나물, 비름나물, 명아주 등등이 있고요. 씨앗을 얻어서 심은 국수호박, 곡성애호박, 단호박, 큰 토마토, 노란 방울토마토, 오크라, 칠성초, 사과참외, 가시오이, 제주오이, 가지, 호박, 홍화 등등이 싹을 틔워서 자라고 있고요. 모종을 옮겨 심은 뒤 몇 년째 잘 자라는 딸기와 페파민트, 스피아민트, 오레가노, 레몬밤이 있고요. 올해 종묘상에서 모종을 사서 심은 큰 토마토, 대추토마토, 방울토마토, 가시오이, 가지, 고추, 아삭고추, 쑥갓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씨가 떨어진 들깨, 차조기도 여기저기서 싹을 틔웠네요. 앵두는 곧 빨갛게 익겠네요. 삭힌 오줌을 모종밭에 조금 뿌려 주고, 뒷간 뒤에 자연스레 모인 낙엽들을 모종 사이에 덮어 주었습니다.

 

 

점심 밥상으로 현미밥에 삼잎국화나물과 삶은 죽순, 치커리, 깻잎, 상추, 쑥갓, 오이, 딸기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먹을 때는 거의 종종 요리를 멈추게 됩니다. 우리 몸은 자연을 원하니까요.


자연 그대로, 자연스럽게 자란 것들을 자연에 가깝게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1년에 4개월만 식물들이 자라는 땅, 라다크에서도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선하고 맑은 웃음이 있습니다.

 


자연식물식은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가는 오래된 미래, 희망의 밥상입니다.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이 지구 위 인류 모두가/ 나처럼 먹고 쓰고 생활한다면/ 이 세상이 당장 좋아질 거라고/ 떳떳이 말하며 살아가는 사람// 내가 먼저 적게 벌고 나눠 쓰면서/ 덜 헤치고 덜 죄짓는 맑아진 얼굴로/ 모두 나처럼만 살면 좋은 세상이 되고/ 푸른 지구 푸른 미래가 살아난다고/ 내가 먼저 변화된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리의 모든 것이다/ 그것이 희망의 모든 것이다/ 그것이 혁명의 시작과 끝이다// 천지간에 나 하나 바로 사는 것”

(나 하나의 혁명이–박노해 시) 


이영미 채식평화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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