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 인도주의 지원금 대부분 후안 과이도의 주머니 속으로 사라져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07-27 0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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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미국의 지지를 받는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 후안 과이도. ©트위터/@Lechuguinos_com

 

최근 라틴아메리카의 소셜 네크워크 상에서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금 행방에 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 정부가 후안 과이도를 통해 베네수엘라 극빈층에 보낸 지원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가 쟁점이다.


지난 2017~19년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이른바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후안 과이도에게 5억7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 가운데 2억6000만 달러는 인도주의적 지원 명목이고 2억4700만 달러는 개발지원 명목이었다.


사실 지난 4월 16일 미국 국제개발청(USAID)은 베네수엘라 지원에 관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미국의 지원금 가운데 겨우 2퍼센트만이 긴급한 지원을 요하는 수혜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5억700만 달러 가운데 4억9700만 달러는 원래의 목적 이외의 용도로 전환됐고, USAID는 이 돈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류 언론은 몇 달 동안 이런 문제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소셜 미디어 포스트를 통해 후안 과이도의 대규모 횡령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원래 이 자금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용돼야 했고, 특히 베네수엘라 이민사태로 영향을 받는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지역위기”에 연루된 이웃 나라에서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 인도주의 지원사업은 미국 해외재난지원청(OFDA), 유엔난민 고등판무관청(UNHCR), USAID 평화를 위한 식량지원국(FFP), USAID 남미국 등이 관리하고 있었다.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관련 기관들은 부실 계약과 정체를 알기 힘든 사용 내역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후안 과이도는 2019년 2월 33만4000달러 규모의 “현물 구입계약”에 서명했는데, 이는 콜롬비아 국경을 통해 베네수엘라로 지원 물품을 전달하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당시 마두로 정부가 국경을 봉쇄하자 후안 과이도와 반정부 세력은 베네수엘라 군대의 폭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물자수송 트럭에 불을 질러 국제여론을 자극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이 베네수엘라 국내에 알려지게 됐고, 야당 의원인 루이스 에두아르도는 “지원금의 극히 일부만이 원래의 수혜자에게 전달됐고, 전혀 통제 시스템도 없어 엄청난 액수가 유령단체로 흘러 들어갔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후안 과이도의 횡령 스캔들은 이번 건이 전부는 아니다. 2019년 6월 과이도는 미국의 지원 외에도, 유럽연합, 캐나다, 독일, 스웨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푸에르토리코 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역시 인도주의적 지원 외에 다른 용도로 전용했다.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베네수엘라 봉쇄 덕분이 자칭 “임시정부”를 이끌게 된 후안 과이도는 이런 지원금 외에도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의 해외기업(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CITGO)의 현금과 자산을 통제하고 있다. 과이도와 반정부 세력은 이 막대한 금액을 어디에 썼고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역시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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