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제헌의회, 좌파와 무소속 대거 진출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05-26 0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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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보수 여당과 중도좌파 야당 패배
▲ 칠레 제헌의회 투표는 저소득 지역과 젊은 층에서 투표율이 현저히 낮았다. ©트위터/@ChileTodayNews

 

지난 주말인 5월 15일과 16일 칠레는 제헌의회 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했다. 처음으로 16개 주지사를 선출하는 광역 지방선거와 지방의원 선거 결과의 집계는 지연되고 있지만, 확정된 제헌의회 선거 결과는 기성 양대 정파가 패배하고 새로운 좌파와 무소속이 약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세바티안 피녜로 대통령의 우파연합(Vamos por Chile: 칠레를 위해 가자)은 117만3820표(19.66%)를 얻어 37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명목상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1/3 의석 확보에 실패해 헌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비해 광역전선(FA)과 칠레 공산당(PCCh)의 좌파연합인 존엄을 승인하자(Apruebo Dignidad)는 28석, 무소속과 좌파의 연합인 민중명부(Lista del Pueblo)가 26석을 확보해 제헌의회의 주도적 세력으로 등장했다. 이들에 11석을 차지한 비중립 무소속 명부까지 더하면 기존 제도정치의 외부세력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반면 전통적 정치세력인 사회당(PS)과 기민당(DC)의 선거연합인 승인명부(Lista del Apruebo)는 82만5083표(13.82%)를 얻어 25석 확보에 그쳤다. 피노체트 독재 이후 민주화 시대를 주도했던 집권연합이었지만, 제헌의회 내 제4당의 위치로 추락한 것이다. 


전체 155석 가운데 17석은 원주민 선거구로 배정돼 있어서 마푸체족 7명을 포함한 17인의 제헌의원이 선출됐다. 나머지 10여 석 역시 무소속 의원들이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칠레의 좌파와 반신자유주의 세력에게 역사적 승리이며, 동시에 집권 우파와 중도좌파 정당에게는 충격적 패배다. 2019년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민중항쟁에서 표출된 칠레의 민심이 정치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2019년 10월 칠레의 새로운 세대는 100만 거리시위와 민중항쟁을 주도했고, 피노체트 없는 피노체트 체제의 청산을 위한 새로운 헌법제정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2020년 제헌의회 구성 국민투표에 이어 올해 제헌의회를 구성함으로써 칠레의 반신자유주의 좌파의 정치적 약진이 이번 제헌의회 선거에서 확인됐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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