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맞서는 새해 아이디어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 / 기사승인 : 2020-12-24 0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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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보통 연말이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송년 인사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며 소감을 말한다. 올해도 물론 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코로나19 문제가 다른 문제를 덮어버릴 만큼 컸던 한 해였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특히 학교는 코로나19를 빼고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년 1년도 코로나19와 함께해야 할 것이 분명해지고 있는 지금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나은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하며 몇 가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학력 격차의 심화다. 아직까지 명확한 실증적 증거가 제시된 것은 아니어서 조금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지만 올해 실시한 수능 모의평가를 작년 평가와 비교해 보니 중위권의 비율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정도의 자료는 나왔다. 여기다 여러 가지 사례와 정황을 살펴보면 거의 확실한 듯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학력 격차는 심했다. 가정 내 돌봄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당연히 가정 요인의 영향이 더 커지는 것은 명백하다. 가정 내 돌봄이 괜찮은 학생은 부모의 도움(감독?)을 받으며 학습을 진행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방치된 상태에서 100%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원격수업의 효과가 의문투성이다. 교육부에서 최고로 권장하는 원격수업 방식은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다. 소위 말하는 줌을 이용한 수업이다. 그렇지만 이 수업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마치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 같은 대면 효과가 나야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일단 학생들이 카메라를 꺼버려 실제 수업을 듣고 있는지 어떤지를 알 수 없다. 켜라고 강제하기도 쉽지 않다. 학생들을 면담해 보면 상당히 많은 수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틀어놓고 딴 짓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 대면 수업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다. 또 출석 확인하는 데 꽤 시간이 든다. 대면 수업에서는 한번 둘러보면 끝나는 일이 원격수업에서는 일일이 이름을 부르고 확인해야 한다. 결국 또 문제는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의지와 능력에 달려 있고 거기다 부모들의 도움과 감독이라는 문제로 회귀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학생들이 부모들의 도움과 감독을 받을 수 있게 빈부 격차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지금 이 글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면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등교 대면 수업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 다른 하나는 원격수업을 등교 대면 수업처럼 하는 방안일 것이다.


등교 대면 수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간단하다. 밀집, 밀접 정도를 낮추면 가능하다. 이미 여러 교원단체, 교육단체에서 요구하고 있듯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정도로 낮추고 대규모 학교를 소규모로 쪼개면 된다. 당장 대규모 학교를 쪼개기는 어렵겠지만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추는 문제는 예산 문제만 극복하면 가능할 것이다. 2년의 교육 양극화가 몰고 올 미래의 사회문제를 생각한다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과감하게 재정을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 당국이 결단만 하면 되는 문제다.


원격수업을 등교 대면 수업처럼 하는 방안은 비디오 등 기술적 처리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인데 관건은 가정 내 부모의 돌봄 문제다. 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부모를 대신할 전담인력을 가정으로 파견하기도 어려워 아이디어를 하나 내고자 한다. 가정 내 돌봄이 힘든 학생들을 선별해 학교로 등교하게 강제하고 한 교실에 10명 정도 자리를 마련해 임시 전담인력을 고용하며 부족하다면 교사들의 협력을 받아 부모보다 더 나은 돌봄과 감독을 해 주는 것이다. 이 방안도 결국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지만 교육 격차를 줄여야 하는 게 국가의 의무라면 과감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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