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세대론

이철호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 대표이사 / 기사승인 : 2020-12-23 0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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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청년

1220년대 고려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1231년 1차 몽고 침입부터, 1258년 9차 몽고 침입을 지나 1273년 삼별초항쟁이 진압될 때까지 일생 동안 10여 차례의 전쟁을 겪었다. 이들은 어느 세대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 특징을 갖게 됐을 것이다.


지역적으로, 시대적으로 형성되던 이런 세대의 문제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 지구적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됐고,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가치관을 형성한 세대는 생존과 복지부동, 뒤이어 나타난 베이비붐 세대는 폐허의 건설 과정에서 경쟁과 세력(조직)이 가치관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세대별 출생 시기와 주요 경험을 통해 세대별로 가질 수밖에 없는 다름을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2차 베이비붐 세대(86세대) 60년생~76년생 

▘청소년기까지는 1차 베이비붐 세대와 동일한 경험 속에서 성장해, 공격적 무한경쟁과 생존을 위한 세력 확보, 가부장적 위계 문화 등을 가짐.
▘대학 입학 후 광주항쟁과 두발 자율화, 학원 자율화 등을 겪으면서 1차 베이비붐 세대와 이념적 대척점을 가짐.

X세대(자율화세대) 69년생~86년생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세대이며 대학 졸업 시기에 IMF로 청년실업에 시달림.
▘통행금지 해제, 두발 자유화 및 교복 자율화가 시행된 중‧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며, 대학입학 후 여행 자율화로 배낭여행 1세대가 됨.
▘86세대와 달리 국가적 사명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자유·낭만을 중시하며, 개성 없다는 말이 사형선고와도 같았던 학창시절을 보냄.

Y세대-밀레니엄(인터넷세대) 81년생~99년생
▘유소년기부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정보통신기술의 과도기를 겪은 세대(컬러 TV 보급 후 출생, 중학교 때 인터넷 보급).
▘86세대의 자녀이며 이해찬 교육개혁 세대로 대학입학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아이폰 출시)로 전환되면서, 전통적 마케팅 광고보다는 개인적 정보(블로그 등)를 더 신뢰함.
▘학자금대출과 함께 졸업하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 영향으로 취업난,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으며, 저축이나 내 집 마련보다 경험에 대한 투자에 더 적극적.

Z세대(디지털원주민세대) 94년생~11년생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한 세대(인터넷 보급 후 출생).
▘초등학교 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유튜브 서비스가 시작돼, SNS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포털 검색보다 유튜브 검색으로 정보 습득.
▘유년기 내내 긴축재정과 함께 성장 정체를 경험했기에, 이전 세대가 추구했던 성공이나 희열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

알파세대(인공지능세대) 05년생~현재
▘05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2012년 인공지능 시리 서비스가 제공돼,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익숙한 세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영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표현되는 영국 사회보장 제도를 도입했다. 전쟁으로 청년 세대가 전사하면서 전쟁고아가 속출하고, 청년층이 부양하던 노인의 생계도 사회문제로 대두됐기에 어쩔 수 없이 정부가 개입하게 된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국민의 생존을 국가가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발표한 ‘2019 전국대학 취준백서’에 의하면 ‘취준생 20.1%만이 취업지원정책의 수혜경험’이 있으며, 청년취업지원정책을 알고 있는 사람 중 수혜를 받지 못한 취업준비생의 67.6%는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밀레니엄세대와 디지털원주민세대는 이전의 청년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며, 이들의 소비 욕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존이 결정될 정도로 이미 청년기에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했다. 


생애주기에 따른 정책 설계는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보편적 지원에는 용이한 점이 있는 반면 시대 변화에 따른 욕구를 반영하기 힘들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1942년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020년. 청년 정책은 확대되고 있으나 청년의 삶과는 괴리돼 있다. 차이를 인지하고 반영해내지 못한다면 청년세대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이철호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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