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의 행복산행] 신라 화랑의 혼을 품은 계곡미의 진수 문복산

김봉길 / 기사승인 : 2015-11-12 13: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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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산행을 하게 되면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걸 바라진 않는다. 한 번의 산행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것도 있지만 오를 때 힘들거나 위험했던 곳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내면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행 코스를 잡을 때 오를 때와 내려올 때 다른 코스를 잡는 것은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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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원점회귀 또한 중요한 사항이 된다. 버스를 타기보단 자가용을 이용해 산행기점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인 요즘, 원점회귀 산행은 차를 가지러가는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원점회귀가 가능하냐’이고 더불어 ‘등하산 길이 어떻게 다르냐’인 것이다.




그게 불가능한 코스라면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허나 그것조차 버스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거니와 택시를 부르기도 곤란한 상황이 태반사가 될 수 있다. 결국 지나가는 차량에 부탁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세월이 하수상한 요즘 차를 세워주는 인심도 줄었다.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면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하는데 이미 긴 산행으로 지친 몸이 차도를 따라 걷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물론 하산주를 하면서 식당 주인께 부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원점회귀 산행이 중요한 이유가 이런 데 있다 할 것이다. 요즘은 웬만해선 원점회귀가 가능하도록 산길이 나기도 하면서 그런 산행을 대부분 즐기고 있다지만 다른 코스로 도전을 선택할 경우가 고민을 깊게 만든다.




문복산이 그런 경우의 산이라 할 만하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왔던 길을 되짚지 않으면 차를 가지러 가는 수고로움이 뒤따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남알프스 최북단에 위치해 영남알프스의 막내둥이로 불리는 문복산은 장쾌한 능선길과 깊고 깊은 계곡,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맑은 물을 접할 수 있는 최상의 산행 코스를 제공한다.




가장 많이 애용하는 코스가 운문령에 주차를 하고 오른쪽으로 고헌산에서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산맥과 그 아래 들녘을 감상하고, 왼편으로는 청도로 이어지는 국도 양켠으로 가지산 자락과 옹강산 자락을 조망하며 걷는 재미는 가히 일품이라 할 만하다.




학대산을 거쳐 정상에 올라선 후 청도 쪽으로 하산하게 되면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계곡미의 진수를 느끼면서 한쪽편으로 화랑오계를 만들어 신라 화랑의 정신적 윤리지침을 만든 원광법사가 창건했던 가슬갑사터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슬갑사는 원광이 창건했으나 후삼국 전쟁 중 무너진 것을 보양선사가 다시 지었는데 왕건이 전쟁에 승리한 후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내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터만 남아 화랑오계의 정신만 후대에 전하고 있다.




반대쪽 경주 산내면 대현3리 마을회관에서 오르는 길은 사람들이 그리 많이 애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턱에 있는 거대한 코끼리바위에 올라 산내들과 건너편의 산군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조금 길게 타고자 한다면 계살피계곡으로 올라와 정상을 찍고 북쪽으로 내달려 서담골봉을 갔다가 옹강산 아래쪽의 삼계리재를 통해 삼계리로 내려서는 코스도 권할 만 하다. 문복산은 어디를 가도 계곡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산이어서 여름철이면 계곡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하는데 폭우가 쏟아질 경우 사고의 위험 또한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출발점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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