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시보기] 본격 노동운동 드라마 '송곳'

노지우 / 기사승인 : 2015-11-12 15: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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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송곳>이 드라마로 완벽하게 변했다. 대형마트 노동자를 주인공 삼아 제목만큼 가장 예리하게 현실을 그려낸 만화기에 우려도 있었다. 기획과 방송을 종편 JTBC, 대 재벌 삼성의 계열사라 더 그랬다. 보수종편의 색깔지우기에 애쓰지만 거기 노조도 없는 방송국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린 뒤 <미생>과 비교하며 호평이 쏟아진다. 본격 ‘노동운동’을 말하는 드라마, 노동조합의 ABC를 이야기하는 훌륭한 교본이었다. 민주노총이 만든 어떤 교육 자료보다 쏙쏙 박힌다는 말이 그냥 과장은 아니다.





<미생>보다 두 발 더 생생한 현실





대기업 인턴사원 ‘장그래’는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으나 <미생>의 결말에서 회사를 나온다. 주변 동료들이 정규직전환을 위해 나선 것도 허사였다. 해피엔딩의 장소는 퇴사해 중소기업을 창업한 선배들의 공간.




<송곳>은 다르다. 그들은 ‘푸르미 마트’ 안에서 부당함에 맞서 싸운다. 파견업체로 고용된 직원과 비정규직의 해고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프랑스 자본이 세웠던 ‘까르프’를 모델로 했다. 그 대형마트는 이랜드 홈에버로 팔린 후 홈플러스로 재매각 지금은 투기펀드에 팔렸다.




주인공 이수인(지현우)의 실제모델은 육사를 나와 관리자로 입사 후 노동조합에 가입해 노조 위원장으로 2003년 카르푸, 2007년의 이랜드 투쟁의 줌심 김경욱. 그 외의 인물들도 가상이지만 현실 속 노동자와 관리자들처럼 너무도 생생하다.





주춤한 ‘노동예술’과 경계의 문화상품





영화 <카트>도 충무로 대자본이 만든 노동자 주인공영화다. <파업전야>(1990)의 결말을 오마쥬 하며 끝을 냈다. 삼성반도체 산재노동자를 다룬 <또하나의 올 여름 방영한 KBS드라마 <어셈블리>도 정치를 소재삼아 주인공에 해고노동자 국회의원을 만들었다. 뒤를 이은 <용팔이>도 해고노동자와 손을 잡은 그룹회장 한여진(김태희)을 그렸다.




1987년 이후 노동예술은 문학, 음악, 그림과 만화 사진 등 하나의 장르로 형성했다. 하지만 28년이 흘러 지금은 집회현장에 갇혀있다. 그 대신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대중문화의 경계에서 새로운 흐름의 단초가 보인다. 이는 ‘약자’와 ‘을(乙)’로 대변되는 저임금, 비정규직, 청년실업, 인권의 문제가 문화상품이 된 모습이다. 사회적 이슈와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 낸 소수의 작가들을 자본이 장악한 대중문화 속 카테고리에 편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계의 대중문화가 어떤 흐름을 만들지 지켜보아야 한다. 반대로 과거 노동예술의 독자적인 진화를 희망한다. 드라마 <송곳>은 모두 12부작으로 11월 말까지 방영된다. 원작이 궁금하다면 최규석 작가가 연재중인 웹툰을 미리 보는 것도 좋다.








드라마 <송곳> JTBC, 매주 토, 일 오후 09:40


웹 툰 <송곳> 최규석, 네이버 매주 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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