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밥상] 밥은 똥이 되고 똥은 밥이 되고

이영미 / 기사승인 : 2015-11-26 14: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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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매일 똥을 눕니다. 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 똥도 잘 나오고 냄새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좋은 엄마젖을 잘 먹은 아기의 똥은 황금색으로 향긋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요. 매일 먹는데 매일 똥이 잘 나오지 않은 것은 제대로 잘 먹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똥은 다시 논이나 밭으로 돌아가 거름이 되어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들을 잘 자라게 합니다. 이렇게 밥을 먹고 똥을 싸는 건 자연스러운 생명의 순환입니다.

밥상

내가 먹은 밥이 똥이 되고 내가 눈 똥이 밥이 되게 하려면 ‘뒷간’에서 똥을 누고 그 똥을 논과 밭으로 돌려보내야 되는데 지금의 대부분의 주거환경에선 수세식 화장실에서 눈 똥이 거름이 되기보다는 수질 오염, 환경오염이 되고 물을 많이 쓰게 합니다. 똥은 더러운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구요. 내가 좋은 것을 잘 먹었다면 내 몸에서 나온 똥도 나쁘고 더러운 것이 아니겠지요.

안동의 깊은 골짜기에 큰 비나 태풍 등이 비껴가서 편안한 마을이라는 뜻의 ‘비끼실’에는 참 아름다운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바우’님과 ‘들풀’님 부부와 두 딸이 살고 있는데 예쁜 두 딸의 별명이 ‘큰 똥’, ‘작은 똥’입니다. 네 가족이 생활할 집을 함께 짓고, 먹을거리를 같이 농사짓고, 입을거리도 대부분 손수 염색하거나 바느질해서 마련하십니다. 삶터와 살아가시는 모습 모두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데 그 중에서도 뒷간이 참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작은 방 같은 문 입구에는 방비와 쓰레받기가 얌전히 걸려 있고 실제 어느 집의 방문을 옮겨다 달아놓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나무바닥의 구멍위에 적당히 다리를 벌리고 편안히 쪼그려 앉으면 눈앞의 창문에 계절마다 다른 텃밭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똥과 오줌은 작은 들통에 따로 모아지는데 똥 위에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왕겨를 뿌리고 뚜껑을 닫아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똥통과 들통이 있는 마루 밑에는 그물망이 있어 바람이 드나들되 파리 모기는 드나들지 못하여 여름에도 쾌적하며 겨울에는 나무문을 내려주니 찬바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습니다. 들풀님께서는 매일 아침 오줌통과 똥통을 퇴비장에 비우고 내 몸을 씻듯이 깨끗이 씻으십니다. 퇴비장의 똥과 오줌은 잘 발효된 뒤에 논과 밭으로 돌아가서 곡식과 채소들을 자라게 합니다. 똥과 오줌으로 건강하게 자란 곡식과 채소들을 먹고 나온 똥과 오줌은 다시 곡식과 채소들을 자라게 하고... 바우들풀님댁의 살림집 문을 열고 들어서서 신발장 위의 소담스런 감염색 가리개를 열면 그곳에는 손으로 만든 광목주머니마다 똥이 되고 밥이 되는 씨앗들이 조용히 숨을 쉬고 있습니다.

안동 비끼실 바우들풀님댁에서 똥과 오줌으로 자란 채소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저희 집에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식구들이 좋아하는 무청김치가 다 떨어져 갈 무렵 마침 찾아온 들풀님댁의 채소로 김치를 담그었더니 막내는 엄지손가락을 위로 척 올렸습니다.매일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매일 똥을 눕니다. 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 똥도 잘 나오고 냄새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좋은 엄마젖을 잘 먹은 아기의 똥은 황금색으로 향긋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요. 매일 먹는데 매일 똥이 잘 나오지 않은 것은 제대로 잘 먹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똥은 다시 논이나 밭으로 돌아가 거름이 되어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들을 잘 자라게 합니다. 이렇게 밥을 먹고 똥을 싸는 건 자연스러운 생명의 순환입니다.

내가 먹은 밥이 똥이 되고 내가 눈 똥이 밥이 되게 하려면 ‘뒷간’에서 똥을 누고 그 똥을 논과 밭으로 돌려보내야 되는데 지금의 대부분의 주거환경에선 수세식 화장실에서 눈 똥이 거름이 되기보다는 수질 오염, 환경오염이 되고 물을 많이 쓰게 합니다. 똥은 더러운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구요. 내가 좋은 것을 잘 먹었다면 내 몸에서 나온 똥도 나쁘고 더러운 것이 아니겠지요.

안동의 깊은 골짜기에 큰 비나 태풍 등이 비껴가서 편안한 마을이라는 뜻의 ‘비끼실’에는 참 아름다운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바우’님과 ‘들풀’님 부부와 두 딸이 살고 있는데 예쁜 두 딸의 별명이 ‘큰 똥’, ‘작은 똥’입니다. 네 가족이 생활할 집을 함께 짓고, 먹을거리를 같이 농사짓고, 입을거리도 대부분 손수 염색하거나 바느질해서 마련하십니다. 삶터와 살아가시는 모습 모두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데 그 중에서도 뒷간이 참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작은 방 같은 문 입구에는 방비와 쓰레받기가 얌전히 걸려 있고 실제 어느 집의 방문을 옮겨다 달아놓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나무바닥의 구멍위에 적당히 다리를 벌리고 편안히 쪼그려 앉으면 눈앞의 창문에 계절마다 다른 텃밭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똥과 오줌은 작은 들통에 따로 모아지는데 똥 위에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왕겨를 뿌리고 뚜껑을 닫아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똥통과 들통이 있는 마루 밑에는 그물망이 있어 바람이 드나들되 파리 모기는 드나들지 못하여 여름에도 쾌적하며 겨울에는 나무문을 내려주니 찬바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습니다. 들풀님께서는 매일 아침 오줌통과 똥통을 퇴비장에 비우고 내 몸을 씻듯이 깨끗이 씻으십니다. 퇴비장의 똥과 오줌은 잘 발효된 뒤에 논과 밭으로 돌아가서 곡식과 채소들을 자라게 합니다. 똥과 오줌으로 건강하게 자란 곡식과 채소들을 먹고 나온 똥과 오줌은 다시 곡식과 채소들을 자라게 하고... 바우들풀님댁의 살림집 문을 열고 들어서서 신발장 위의 소담스런 감염색 가리개를 열면 그곳에는 손으로 만든 광목주머니마다 똥이 되고 밥이 되는 씨앗들이 조용히 숨을 쉬고 있습니다.

안동 비끼실 바우들풀님댁에서 똥과 오줌으로 자란 채소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저희 집에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식구들이 좋아하는 무청김치가 다 떨어져 갈 무렵 마침 찾아온 들풀님댁의 채소로 김치를 담그었더니 막내는 엄지손가락을 위로 척 올렸습니다.


채식무청김치( 알타리무김치)

재 료 : 어린무가 달린 무청이나 열무 또는 알타리무 2킬로, 천일염 한 줌
김치 양념 : 진한 다시마국물 100cc, 찹쌀현미가루나 통밀가루 5큰술, 껍질째 갈은 사과 1개, 고춧가루 8큰술, 생강 1/2큰술, 통깨 1큰술, 죽염 1작은술

1. 땅 속으로 무가 많이 자라기 전에 솎아낸 어린무가 달린 무청이나 알타리무를 손질한 후에 깨끗이 씻어 줄기째 천일염에 절인다. 1~2시간 정도면 절여지는데 중간에 한 번 뒤집어준다.
2. 진한 다시마국물 100cc를 끓이다가 미리 50cc의 물에 푼 찹쌀가루나 통밀가루를 넣고 끓여 죽을 쑤어 식힌 후에 고춧가루, 생강, 죽염, 통깨 등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집간장이나 죽염 등으로 간을 보충한다. 이 때 빨간 고추가 있으면 빨간 고추를 다져 넣고 고춧가루의 양을 줄인다.(생고추를 다져 넣으면 고춧가루만 넣었을 때보다 더 시원한 맛이 있다)
3. 알맞게 절여진 무청이나 알타리무에 물을 잠길락 말락 붓고 살짝만 헹군 후 물기를 뺀다.
4. 적당히 물기를 뺀 무청을 김치양념을 살살 묻혀가며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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