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시보기] 편견과 가면의 저울 "복면가왕"

노지우 / 기사승인 : 2015-11-26 14: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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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색다른 복장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정체를 감춘 채 노래를 부르면 선호도 투표로 탈락자가 결정된다. 동시에 토크 패널과 방청객 그리고 시청자는 추리에 들어간다. 너무 뻔한 들통보다 추측이 엇갈릴 때가 많고 그마저 틀리면 환호성은 더 커진다.







올해 가장 뜨거운 음악예능





<복면가왕>이 올 해 MBC 설날 파일럿(시험)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때 정규 편성은 예상했지만 이정도 화제까지 예상 못했다. 시청률에선 동시간대 철옹성의 육아예능을 제치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 언론과 SNS 노출과 방송 후 다시보기는 몇 배에 이른다.




전체 음악프로그램 중 30년 역사의 KBS <가요무대>가 시청률 1위지만 화제성은 비교할 수 없고 <불후의 명곡>(3위)도 앞지른다. 아이돌을 앞세운 순위프로그램이 겨우 2% 대에 걸칠 때 늘 두 자리 수다. <슈퍼스타 K> 등 오디션방송의 추락과 케이블, 종편의 <히든싱어> <슈가맨>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의 새로운 변형보다 훨씬 안정감 있다. 그 이유는 음악자체의 감동과 부르는 듣는 사람 모두 상생하는 착한 예능이 됐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넘은 기회의 공간





매회 4명의 가수가 탈락하는 경쟁의 공간. 처음엔 답답한 가면을 쓴 채 준비한 노래를 다 못하고 돌아가는 시스템이 얼마나 호응 받을지 의심됐다. 하지만 지금은 출연 신청이 쇄도한다. 이미 잊힌 스타부터 잘나가는 현역 아이돌 그리고 타 분야 연예인들까지 즐겁게 참여한다. 명곡의 재발견만큼 사람의 재발견이 더해져 감동이 쌓인다.




출연진들은 모두 ‘편견’을 깬다는 말을 한다. 음악 장르, 타 방송사, 전문분야, 다른 성(性), 나이에 외모 까지 온갖 색안경이 있음을 일깨운다. 물론 정체가 빨리 드러나면 그만큼 탈락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는 것은 가면을 벗어 마침표를 찍는다. 하지만 온갖 스펙을 쌓아야 겨우 서류라도 통과되는 경쟁의 판. 사람자체의 인성보다 어느 대학을 나오고 어떤 집안인가를 먼저 묻는 세태에 <복면가왕>은 나름의 통쾌함을 보여준다.




어느새 ‘개천에서 용이 났다’란 말이 사라지고 부모의 재산을 따져 어떤 ‘숟가락’을 물었는지 말한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허탈함을 안고 살아간다. 시청자들은 가면 하나로 편견을 지운 다 믿지 않아도 그만큼 위로의 꺼리를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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