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시보기] "응답하라 1988" 그땐 정말 따뜻했지?

노지우 / 기사승인 : 2015-12-10 1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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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출발한 드라마로 화제였던 tvN <응답하라> 시리즈. 1997년 아이돌에 환호하는 고등학생들로 첫 문을 열더니 대학농구 절정기였던 1994학번 이야기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 다음은 시계를 6년이나 뒤로 넘겨 1988년으로 들어갔다.


형보다 나은 아우

일단 속편 징크스가 없다. 형보다 더 뛰어난 아우를 만들어내고 있다. 첫 시청률(닐슨코리아)만 비교해도 ‘1997’(1.2%)과 ‘1994’(2.5%)보다 훨씬 높은 6.1%(11월 6일)를 기록했다. 매회 갱신해 지금은 11%를 넘겨 공중파 드라마를 제압중이다.

원래 <응답하라>는 젊은 층의 근거리 추억을 자극했다. 그 시절 유행한 대중문화와 사라진 물건을 꺼내는 방식. 하지만 ‘1988’은 지금 청소년들의 부모세대 때라 얼마나 공감할지 걱정했으나 기우에 그쳤다.

여자 덕선(혜리)을 중심에 놓고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동룡(이동휘) 등 네명의 개성강한 남자친구들을 앞세워 그들이 사용하고 즐기는 것들이 잘 녹아들었다. 거기에 매회 주제를 걸고 맞는 에피소드를 꺼내는 독립구조지만 이번 역시 여주인공의 ‘남편찾기’를 하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흐름을 이어간다.


달라진 것은 ‘가족’과 ‘이웃’

이야기의 공간은 확장됐다. 전편 ‘1994’에서 신촌의 하숙집에 함께 사는 대학생들을 그렸다면 이번엔 골목이다. 동네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다섯 가구로 덩치를 키웠다. 전에도 친부모 같은 하숙집 주인 부부가 있고 한 회씩 부모들이 깜짝 등장했지만 이번엔 아예 두 세대를 묶어서 처음부터 같이 간다.
요즘 가족드라마 대부분이 ‘막장’과 ‘파탄’을 먼저 깔고 화해를 그린다면 <응답하라 1988>은 시종일관 정겹다. 서로를 의지하고 진심으로 아끼는 부모, 형제의 이야기는 늘 뭉클하다. 그리고 도심에서 사라진 골목 평상 위 수다가 있고 혈족이상으로 이웃을 챙기는 모습은 한편의 ‘판타지’같다. 30년도 안된 그 시절 ‘우린 참 따뜻했었지’란 가장 큰 울림의 추억을 주는 순간 시청자의 폭도 늘어났다. 거기에 역사를 담는다. 군사독재가 무너진 직후 봇물처럼 터졌던 민주화 시위, 88올림픽과 경제성장의 기대가 뒤엉켜있던 시대. 지금처럼 ‘흙수저 금수저’ 논란도 없고 개천에서 용이 나왔던 그 때다. 현실에선 이미 사라진 쌍문동 골목의 판타지는 이제 중반을 지나간다. 우리가 잊고 또 잃고 살아온 행복이 드라마 속 추억만으로 끝나질 않길.

<응답하라 1988> 총 20회, tvN (금, 토) 오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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