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시] 노을 내리는 마을

정현신 / 기사승인 : 2016-01-19 1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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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002

서산자락에 잡힐 듯 기우는 해
빨래하는 누이 등짝 붉게 물들이더니
온 마을 번져 고샅길 따라 흐르는 석양
돌각담 길모퉁이 누이 신발 끄는 소리
잘박잘박 남기고 간 그 길로
어머니 돌아오네
황톳물에 불은 발 발자국 소리
동여맨 허리 수건 허기 감추고
대문이 보이자 걸음 더 바빠지네
쟁깃날 붉게 물들이며 들일 나간 사람들
돌아오는 시간
온기 없던 마을은 석양이 지피고 있네
아궁이에 불 들이고 어머니 쌀을 씻으면
마당에 저녁연기 살뜨물 처럼 깔리네
석양이 저만치 눈을 감으면
밤은 짐을 벗고
터벅터벅 마당에 들어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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