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술의 역사기행] 천전리 각석1

김문술 / 기사승인 : 2016-01-19 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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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국보가 두 점 있다. 앞에서 소개한 반구대 암각화와 이번에 소개하는 천전리 각석이 그것이다. 대곡댐과 반구대 중간 지점에 다다르면 계곡 양쪽으로 높은 산봉우리가 치솟아 있고, 급경사의 높은 절벽 아래 마치 병풍이라도 둘러친 듯한 거대한 암석들과 그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에 천전리 각석이 자리 잡고 있다. 굽이쳐 흐르는 강가에는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반석이 펼쳐져 있다. 반석에는 공룡 발자국 200여 개가 남아있다.

역사

유명한 바위그림은 강 서쪽에 있는 여러 개의 바위무리 가운데 네개의 바위면에 새겨져 있다. 이 가운데 윗부분이 15도 정도 앞으로 기울어진 높이 2.7m, 폭 9.5m의 직사각형 대형 바위면에 그림과 글씨가 집중되어 있다. 흔히 말하는 천전리 각석은 이 바위를 말한다. 이 바위에 이어진 나머지 세 개의 바위는 폭과 높이가 1~2m 내외의 작은 규모이며 그림도 띄엄띄엄 새겨져 있을 따름이다.

인공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위에 새겨진 천전리 각석은 높은 산에 둘러 싸여 있어 오전에만 잠깐 햇볕이 들어온다. 물가에 위치한 각석 바위는 윗부분이 15도 정도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의 피해를 적게 받지만 한편으로는 뒷면 바위 틈 사이로 나무 뿌리가 침투할 경우 붕괴될 위험성도 있다.

각석은 고운 진흙이 오랜 기간 퇴적되어 형성된 적색 점토암이다. 그림은 이 단단한 바위면에 새겨져 있어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이 바위그림은 1970년 동국대 조사단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우리나라 바위그림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1973년에 국보 147호로 지정되었다. 그림의 제작 시기는 신석기 중기~청동기 시대 사이로 보고 있으며, 아래 부분 글씨는 신라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신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바위 그림의 윗부분은 주로 쪼으기 기법을, 아래 부분은 긋기에 의하여 만들어졌는데, 이는 각 그림의 제작 시기 및 제작 집단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곳 그림과 글씨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스크린샷 2016-01-19 오후 2.32.46

반구대 암각화에 비해 천전리 각석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핵심은 고래 그림이며, 그밖에 육지 동물들도 모두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천전리 각석에는 사실적인 그림에서부터 추상화, 그리고 글자로 표현된 문장까지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하나의 바위면에 이렇게 다양한 표현을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곳에 이렇게 온갖 표현 수단이 등장하게 된 것은 오랜 세월동안 이 바위를 신성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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