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의 행복산행] 입석대에서 쇠점골로 옛사람의 향기를 느낀다

김봉길 / 기사승인 : 2016-01-27 15: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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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는 전체면적이 약 255㎢인데 둘레로는 울주, 밀양, 양산, 청도에 걸쳐져 있으며 1,000m가 넘는 9개 산들이 거대한 산맥을 이루고 있다. 골짜기도 겹겹이 깊고 넓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고, 그 속에 숨 쉬고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그 겹겹의 사연과 군락을 아니 가질 수 없으니 그들이 가진 이야기들이 즐비한 것이 영남알프스의 매력이다. 이렇게 거대한 산군들과 골짜기들을 거느리다 보니 숨어있는 비경 또한 어찌 많지 않을손가! 산마다 골짜기마다 저만의 사연과 삶을 가지고 숨어 지내던 수 천 년의 이야기들이 메아리치고 있음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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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삶의 흔적들이 올곧게 묻어있는 길이 이번에 소개하는 입석대에서 쇠점골로 이어지는 길이라 하겠다. 울밀터널 아래쪽에 위치한 산행 입구에서 채 10분도 오르지 않아 깎아지른 암벽을 만나게 된다. 아래로는 언양의 들판이 가지산에서 흘러내려 길게 흘러내리고, 오른쪽으로는 송곳산과 오두산이, 왼편으로는 가지산과 고헌산이 평풍처럼 둘러선다. 그 사이로 좁다랗게 울산을 향해 쭉 뻗어 있는 것이 마치 쇠뿔처럼 솟아 올라 울산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문수산, 남암산을 향해 직선으로 가는 길처럼 보인다.

암반을 지나쳐 조금 오르다보면 입석대가 나타나는데 삐쭉 솟아오른 거대한 암반과 기암괴석이 눈을 잠시도 쉬지 않게 만든다, 입석봉에서 쇠점골로 내려오는 길은 옛날 언양과 밀양을 넘나들던 옛사람들이 말의 편자를 갈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마시던 향수어린 그 길을 느끼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할 것이다. 실제 옛날의 길처럼 언양에서 시작한다면 산을 타는 시간조차 만만치 않겠지만 지금은 예전 울산과 밀양을 잇던 도로의 정점에 울밀터널이 있고 그 터널을 가기 직전에 지금은 허물어진 옛 휴게소 앞에서 자그맣게 시작하는 산길이 입석대로 유인하는데, 눈을 들어 바로 위를 보면 가지가지의 기암괴석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아래서 보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암벽 안으로 동화되는 느낌은 가히 감동이다.

간덩이가 제법 크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이 입석대 옆 암석에 가까스로 기어올라 한껏 폼을 잡는 것도 한 즐거움이다. 거기서 그냥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꺾어져 능동산을 올랐다가 다시 입석봉으로 내려와 쇠점골로 내려서는 것이 산행의 맛을 조금 더 깊게 할 것이다.

입석봉을 급하게 내려와 깊고 깊은 계곡의 맛을 흠미하면서 내려오다 보면 쇠점골의 진수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크고 작은 폭포와 넓은 암반 위를 흐르는 푸른 물결이 시원한 산새소리와 어우러져 최고의 감동은 생활에 찌든 피로를 일시에 풀어준다. 계곡을 다 내려와 마지막 코스로 영남알프스 삼대 소라 불리우는 호박소를 들러 푸르디푸른 웅덩이를 넋을 잃고 감상하는 것이 백미라 할만하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이 계곡과 소가 품어내는 끊임없는 이야기들은 힐링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을 충분히 감싸 안아주는 힐링 코스다.

긴 산행도 중요하지만 문득 짧지만 강렬한 산행으로 느낌을 가지는 것도 산꾼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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