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시보기] ‘쯔위’로 보는 아이돌 그리고 한류

노지우 / 기사승인 : 2016-01-27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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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대만의 총통과 국회의원 동시선거가 있던 날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 사과동영상을 올렸다. 바로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중 대만출신 쯔위. 그녀의 영상이 선거 당일 내내 대만에서 방송됐는데 정치평론가들은 야당 민진당의 압승(총 114석 중 68석)에 일조(2% 득표효과)했다고 분석한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기에 국제이슈가 됐을까.




지난 해 10월 JYP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여성그룹으로 데뷔한 트와이스는 다국적으로 9명중 4명이 해외출신이다. 일본이 셋이고 나머지 한명이 쯔위. 중국시장의 한류를 염두에 둔 영입이었는데 데뷔 후 첫 출연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젼>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중국의 눈치를 보는 한류






방송 제작진은 출연한 멤버들에게 국기를 나눠줬고 쯔위는 대만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었다. 이 장면은 TV로 나가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방송됐는데 홍보사진에 담겼다. 이를 본 대만 출신 중국 연예인이 SNS상에 시비를 걸었다. 중국은 하나인데 대만 국기를 흔드는 것은 ‘대만독립운동가’며 쯔위는 중국 활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 SNS와 인터넷 사용자들이 동조하자 JYP는 바로 사과공지를 냈다. 대표인 박진영도 별도의 공식사과문을 냈고 곧 이어 쯔위가 직접 사과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걸었다. 태어났고 현재도 부모가 사는 나라의 국기를 한 번 흔든 ‘죄 아닌 죄’때문에 어둡고 침울한 얼굴로 사과하는 소녀의 모습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미성년의 소녀에게 기획사가 사과를 강요한 게 아닌가라는 의심과 중국시장에 굴복했다고 비난이 커졌다.






아이돌은 상품, 한류는 산업






대만에선 선거당일 뿐 아니라 그 뒤로도 계속 반복 재생됐다. 새로 당선된 차이잉원 총통까지 나서 ‘강압적인 사과’라며 분노했다고 언론인터뷰를 했다. 그럼 JYP는 대만의 반발을 예상 못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더 큰 중국시장을 의식하며 손익계산을 했던 것이다.




한류에 있어 중국은 이미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국 팬들의 관심은 국내 대중문화계의 판도를 움직이기도 한다. 시장 변화에 발 빠른 대기업 CJ는 매년 대규모 음악축제이자 시상식 MAMA를 중국에서 수년 째 진행 중이다. 대형기획사들 역시 앞 다퉈 중국인 멤버를 아이돌그룹에 끼워 넣는다. 그리고 아이돌은 잘 포장된 상품으로 취급받는 것 같다.




기획사 JYP는 소속 연예인의 사과를 강요하지 않았고 ‘미성년자라 부모의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흠이 난 상품을 서둘러 재포장한 것만 같아 씁쓸하다. 부끄러운 한류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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