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의 평화밥상] 음식 한 그릇의 사랑

이영미 / 기사승인 : 2016-01-27 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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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추운 겨울날입니다. 절기상으로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사이의 날씨가 칼날처럼 매썹습니다. 처마 밑에 풍경소리의 울림으로 한겨울 밤바람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울 바람 소리에 잠을 뒤척인 이튿날 아침에 바깥에는 지붕에도 풀밭에도 새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몸과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음식이 그립습니다. 거실 한 쪽의 밤호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밤호박으로 무얼 해 먹을까요? 쪄서 먹을까요? 죽을 끓여 먹을까요? 조림을 해서 먹을까요?” “밤호박은 그냥 쪄서 먹거나 죽을 해 먹는 게 좋아요! 조림이나 다르게 요리해서 먹으면 아까워요!” 동감입니다. 요리조리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겠지만 단순하게 먹을 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런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밤호박 씨를 발라내고 반은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찌고, 반은 불린 현미를 넣고 죽을 끓였습니다. 추운 날 두 손으로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며 먹으면 그 따스함이 온몸과 마음이 데워지는 것 같습니다.
밤호박죽

밤호박(단호박)죽

재 료 : 밤호박 또는 단호박 한 덩이, 불린 현미 한 컵( 멥쌀현미: 찹쌀현미=1:1), 소금,
삶은 팥 또는 울타리콩이나 검은콩
1. 충분히 불린 현미(봄가을에는 8시간, 한겨울에는 12시간정도)를 물을 넉넉히 넣고 죽을 끓인다.
더 부드러운 죽을 원하면 절구에 찧거나 분쇄기에 갈아서 죽을 끓인다.

2. 밤호박이나 단호박을 깨끗이 씻어서 씨를 발라내고 껍질째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물을 조금 넣은 냄비에
푹삶아서 나무주걱으로 으깬다. 아주 고운 호박죽을 원하면 분쇄기에 간다.

3. 알맞게 불린 콩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살짝 삶는다. 끓기 시작하면 넘치지 않게 뚜껑을 열어서
물이 거의 줄어 들 때까지 삶는다.
팥은 하룻 밤 정도 불린 뒤에 불린 팥의 두 배 정도 물을 넣고 압력솥에 푹 삶는다.

4. 1의 현미죽에 2,3의 재료를 넣고 한 번 더 끓여 준 뒤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5. 기호에 따라 조청으로 단 맛을 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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