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의 평화밥상] 초보 자취생의 샐러드 한 끼 식사

이영미 / 기사승인 : 2016-02-24 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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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버섯야채볶음채소샐러드




먼 곳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딸은 가끔씩 카톡으로 샐러드 사진을 보내옵니다. 엄마에게 채소 챙겨 먹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게지요. 아직 별 요리는 하지 않고 주로 간단한 샐러드를 가끔씩 만들어 먹는 초보 자취생 딸이 기특하면서도 고맙습니다. 딸은 엄마처럼 순수채식을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음식혁명을 일으킨 초기에 순수채식 밥상 앞에서 아빠랑 둘이서 투정도 많이 했었지요. 그 때 울면서 호소했습니다. “엄마는 고기가 안 좋은 줄 알면서 더구나 동물들의 고통을 알면서 고기반찬을 해 줄 수는 없다”고.




한 때는 엄마가 별나게 군다고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사이좋게 영화보고 나서는 점심밥 먹으러 식당을 찾는데 순수채식식당이 없어 겨우 찾은 한정식 식당에 가서 된장찌개에 멸치육수 대신 맹물에 된장 풀어달라는 엄마를 보고 못 마땅해 하는 바람에 그 날 엄마와 딸의 데이트는 어색하게 되어버렸지요.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 기숙사 특강으로 몰래 베지닥터(현미채식하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모임) 선생님 강의를 넣고서 나중에 모르는 척 물어보니 듣기는 듣고 별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며칠 전에 교사,학부모 모임 자리에 현미채식을 알리려고 현미채식도시락을 싸 가려다가 딸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말리는 바람에 집안의 평화를 위해 결국엔 불참했었지요. 세월이 흘러 채식인 엄마와 비채식 딸의 사이가 예전보다는 편해졌습니다. 얼굴에 무엇이 생겨 고민하면, “맑은 음식 먹으면 낫는단다.”(채식하라는 뜻이지요^^) 딸이 타향에서 생활하다가 힘들어 할 때면 엄마는 “엄마가 주는 돈으로 맑은 음식을 먹는데 쓰길 바라요”라며 후원금을 보냅니다. 시험공부기간에는 “맑은 음식 먹으면 머리가 맑아진단다”라고 말해 줍니다.




모든 문제를 채식으로 푸는 채식광인 엄마를 딸이 조금씩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초간단 샐러드 만들기




*버섯채소 볶음(샐러드)


재료; 양송이, 새송이, 만가닥 등등의 버섯, 당근,가지, 파프리카, 파슬리 가루, 식용유(들기름, 올리브유 등등), 집간장


1. 손질한 버섯과 당근, 파프리카 등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달군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채소들을 볶는다.


3. 재료가 적당히 익었을 때 집간장으로 간하고 파슬리 가루를 뿌린다.




*채소 샐러드


재료; 양상추, 상추, 로메인, 적채 등의 잎채소, 유자청, 소금, 식초


1. 손질한 잎채소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찧는다.


2. 유자청에 소금과 식초를 조금 풀어서 유자소스를 만들어 1의 재료에 드레싱한다.




평화밥상은 사람과 지구를 더불어 살리는 순 식물성의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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