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시보기] 사전제작으로 성공한 판타지 "태양의 후예"

노지우 / 기사승인 : 2016-03-23 1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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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이 끝나면서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에 이르러 모든 극찬이 쏟아진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 전개의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 모든 게 사전제작의 힘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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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영화배급사로 잘 알려진 NEW가 드라마 제작에 나선 첫 번째 작품으로 제작비만 130억 원을 들였다. 영화 시작 전 이미 남녀 주인공에 ‘송송커플’로 블리는 송중기, 송혜교를 스타 캐스팅해 화제를 끌었다. 방영을 시작한 이후 초반부터 거센 신드롬을 일으켰다. 공중파 드라마가 케이블과 종편 제작 드라마에 기세가 밀리던 것을 단번에 역전한 것이다.

작품의 장르는 멜로인데 공간이 재난과 분쟁의 공간이다. 그 덕분에 특유의 오글거리는 러브라인이 담백해지고 긴장감을 높였다. 합이 잘 맞은 캐스팅만큼 맞춤옷을 입은 듯 배우들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지금의 성공을 모두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무엇보다 모든 회차를 사전제작한 작품의 성공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비천무>, <파라다이스 목장> 등 사전에 미리 제작한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이처럼 성공을 거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사전제작의 저주’라고 부를 만큼 흥행 참패 사례만 이어왔다.

우리 TV 드라마를 말할 때 따라붙는 ‘쪽 대본’ 과 ‘밤샘촬영’이 없기 때문에 작품의 질은 보장되지만 시청자들의 취향과 의사에 따라 내용 전개를 수정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사전제작은 모험으로 취급됐다.

반대로 <태양의 후예>는 제작 이전에 중국 최대 미디어회사(화책)를 2대 주주로 포함시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그리고 완성된 결과물을 가지고 국내에는 KBS에 그리고 중국에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에 방영권을 판매했다.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간접광고와 나머지 국가의 판권수익도 모두 제작사가 거머쥔다. <겨울연가>나 <별에서 온 그대>처럼 성공한 한류 드라마들이 방송사 수익구조였던 것과 다른 시스템이다.

당분간 이 드라마에 버금갈 적수는 나오기 어려울 듯하다. 조심스럽게 시청률 40%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온다. 배우들의 인기도 최고점을 찍고 있다. ‘별그대’의 김수현, 전지현의 인기를 넘어섰고 송송커플은 이미 중국에서 국빈대접을 받으며 초청받았다.

국내를 넘어 공감을 끌어낸 보편적인 주제를 담아낸 ‘판타지’의 성공이다. 군인과 의사는 현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지만 드라마 속 멋진 꽃미남 군인과 휴머니즘 가득한 천사표 미녀 의사를 어디서 만난단 말인가. 사전제작의 힘으로 품어낸 판타지로서 첫 성공사례이자 최고의 사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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