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수의 산야초 기행] 이른 봄 문수산 산야초

하진수 / 기사승인 : 2016-03-23 17: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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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순이다. 경칩 하루 지난 일요일 늦은 아침, 오랜만에 문수산의 산야초들이 궁금하다. 등산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산 초입 양지바른 곳에는 양지꽃, 봄맞이꽃(큰개부랄꽃)이 봄을 알린 지 한참이 된 듯 꽃잎들이 선명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능선 조금 옆으로 생강나무꽃도 몇몇이 노란 얼굴을 내민다. 숲으로 들어서니 아직 날씨는 싸늘한데 자연은 이미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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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좋아 직장생활 중에도 집 근처 조그마한 텃밭에서 무농약 자연농법으로 먹거리를 길러내며 주말을 즐기고 있고, 산야초 공부를 하면서 주말이면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한다. 공부할수록 주변 가까이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하고 만병을 치료하는 약재가 흔하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명 이름의 약초를 캐고 다니면서, 보호종이나 멸종위기 식물들을 무분별하게 남획하는 행위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농약이나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내 텃밭 주위나 오염되지 않은 들판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온갖 이롭고 맛있는 산야초들이 즐비하다. 봄나물들은 겨우내 봄철에 싹을 트기 위해 응축한 생명력을 가득 품고 있기에 떨어진 입맛을 돋운다. 특히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을 다량 함유해 나른해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봄나물에 들어있는 각종 항산화 물질은 암 발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주변에 쉽게 채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쑥은 5000년 전부터 인류로부터 사랑받아 왔으며,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폐허가 된 잿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생명의 싹을 틔운 생명력 강한 식물이다. 단옷날 아침 이슬이 맺힌 쑥은 산삼을 능가할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한다.

냉이는 시력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하는 데 최고의 봄나물이다.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맛이 아주 좋다. 달래는 불가에서 금지 음식으로 정할 만큼 자양강장에 뛰어나며 향 또한 아주 달콤하다.

지칭개는 냉이와 생김새가 유사하지만 잎과 뿌리가 크며, 농부가 들판에서 일하다가 상처가 났을 때 짓찧어서 상처를 치료했다 하여 지칭개로 불린다. 종기나 외상, 출혈, 골절 치료에 효능이 뛰어나다.

돌나물은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이 갱년기 치료와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번식성이 뛰어나 밭을 망친다는 망초는 영양성은 우수하지 않지만 양념을 잘해 나물로 무치거나 차로 우려먹으면 맛이 아주 좋다.

실험 결과 암세포 증식을 60%에서 87%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난 씀바귀는 토코페롤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14배 높다고 한다.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피를 맑게 해주는 고들빼기, 마차 바퀴가 지나가도 죽지 않는다고 하여 차전초라고도 불리는 질경이는 민간요법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며 무병장수의 식물이자 각종 질병을 예방시켜주는 훌륭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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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산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인 생강나무꽃은 생강나무 향이 나서 생강나무꽃이라 불리며 몸이 찬 사람에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특히 어혈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새 가지를 몇 개 잘라서 잘게 썰어 말린 후 물에 끓여 먹거나 차로 우려먹을 수 있다. 꽃은 잘 말려서 차로 마신다. 채취할 때에 염두에 둘 것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 솎아내듯 중간중간 새 가지를 자를 때 큰 줄기 가까이 원 생명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잘라주어야 하며 꽃을 채취할 때에도 솎아내듯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채취하여 자연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약 2500여 년 전 경제력이나 의식주 면에서 현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자는 “자연과 가까이하며 그렇게 살기를 노력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산업화 시대에 온갖 공해와 스트레스에 병들고 과잉영양으로 병이 생기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베풀어주는 혜택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지혜와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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