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수의 산야초 기행] 맛은 쓰고 성질은 찬 민들레

하진수 / 기사승인 : 2016-04-06 15: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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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민들레가 여기저기 시멘트 포장길의 갈라진 틈새에도, 배롱나무 아래 잡초들 속에서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야초3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 데도 민들레처럼 온몸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야…’
박노해 작사의 민들레 노래 가사의 한 구절처럼, 강한 생명력 때문에 민들레가 우리 몸에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릴 때는 대부분 흰민들레만 보였는데 요즘은 보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수정형태에 있다. 토종이라 하는 (흰)민들레는 타가수정만 하지만 서양민들레는 자가수정과 타가수정을 모두 다한다. 그러기에 번식력이 몹시 빠르다. 흰민들레는 토종이고 노란민들레는 서양민들레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실은 꽃의 색깔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꽃받침 형태에 따라 구별된다.

민들레(토종)는 꽃받침이 위로 향하고 서양민들레는 아래로 향하지만 간혹 노란꽃은 꽃받침이 위로 향한 것도 있다. 그리고 서양민들레는 꽃의 수도 200개 이상으로 화려하다. (토종)민들레는 공해에 약하기 때문에 청정지역에 자라고 서양민들레는 공해에도 강하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도 잘 자란다.

민들레는 뿌리를 포함 전초를 이용할 수 있다. 맛이 쓰고 성질은 차기 때문에 체질이 찬 사람은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도 있다.

벌써 춘분이 보름이나 지났다 춘분이 지나면 밤보다 낮이 길어지고 봄꽃들이 개화하기 시작한다.
농사일 하기에 적절한 절기라 농부들은 분주해 지기 시작한다 우리 선조들은 ‘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라’ 했다 봄에는 활발하게 활동해야 겨우내 몸 안에 쌓였던 묵은 때를 벗어내고 새로운 기운을 몸 안에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봄이 되면 나무가 잎을 피우는 것도 여름에 잎을 통해 활발한 탄소동화작용으로 기와 영양을 많이 축적해서 일년건강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사람에게 잎과 같은 것이 피부와 근육이다. 피부와 근육을 건강히 하려면 쓰고 신맛 나는 성질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바로 봄철에 나는 것들이다.

빵, 고기, 밥과 같은 단 성질의 음식 섭취를 줄이고 쓰고 신 싱싱한 봄철 식품들을 충분히 섭취해 주면 더운 여름도 건강히 지낼 수 있고 감기와 같은 흔한 질병을 이겨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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