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수의 산야초 기행] 산야초 모듬 부침개

하진수 / 기사승인 : 2016-04-20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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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기의 산과 들의 색깔이나 느낌이 가장 좋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수풀 사이로 천천히 걸어도 연한 연두. 초록빛깔들이 지친 몸과 마음에 왠지 활력을 주는 것 같다.


스크린샷 2016-04-20 오전 10.29.41

양력 4월 20일 무렵이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다.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이때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농사일이 본격 시작된다.




경북지방에서는 이날 부정한 것을 보지 않고 대문에 들어가기 전에 불을 놓아 잡귀를 몰아낸 다음 들어갔다. 부부가 잠자리를 하면 토신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한다고 믿었다.




어느 지방에서는 곡우 때 나물을 장만해서 먹으면 한 해 병치레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곡우날 아낙들이 소쿠리 들고 봄나물 뜯으러 다니곤 했다 한다. 곡우가 아직 며칠 남았지만 주말 산야초 기행엔 동행인들과 산야초 모듬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 보기로 했다.




냉이, 민들레, 보리뱅뱅, 지칭개, 갈퀴나물, 머위잎, 제비꽃, 돌나물, 엉겅퀴, 개망초, 참취나물, 우엉잎, 부추 등등. 찔레순, 청미레넝쿨순도 몇 잎, 오염되지 않은 지천에 가득한 재료들 따서 우리밀 부침가루에 버무려 묻혀서 부침개를 만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백 선생 요리가 부럽지 않은, 여러 측면에서 빠지지 않는 우수한 웰빙 음식임을 자부한다.




백 선생 요리 등 얼마 전부터 불어닥친 요리 열풍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아내가 끓여놓은 김치찌개나 된장국을 겨우 데워서 먹는 정도의 가장들이 간단한 레시피 쪽지 한 장 들고 주방으로 자신있게 나서게 한다. 자기 입맛에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에 대한 자신과 재미를 주는 듯하다.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로서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이번 기행에서의 먹거리 산야초 모듬 부침개는 영양 면이나 웰빙 음식 측면에서 널리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기도 하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각종 미네랄이나 비타민 성분, 면역력을 높여주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 최상의 천연 음식 재료들이다.




따뜻하거나 차가운 성질들이 서로 중화함으로써 몸이 뜨거운 사람이나 차가운 사람, 체질에 무관하게 누구나 오묘한 맛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음식은 우리 땅, 내 고장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들이다. 푸르른 봄날 가족들이랑 가까운 산과 들로 나가 이 풀, 저 풀 어릴 적 쇠꼴하듯 몇 잎씩 뜯어서 백 선생 요리보다 훨씬 멋진 봄기운이 가득한 밥상을 차려보는 신선한 체험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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