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술의 역사기행] 석남사1

김문술 / 기사승인 : 2016-04-20 11: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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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국보가 2점, 보물이 5점 있다. 국보 2점은 앞에서 소개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인데, 둘 다 바위에 조각된 문화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보물 5점은 석남사 도의선사 부도, 청송사지 3층 석탑, 태화사지 12지신상 사리탑, 망해사 사리탑,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등으로 모두 불교 문화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석남사
ⓒ울산광역시

울산에 있는 다섯 점의 보물 가운데 도의선사 사리탑이 있는 석남사부터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가봤을 석남사는 가지산 밑 옥류골에 자리 잡고 있다. 석남사는 신라 하대에 창건된 절이다.

신라 시대 수도 경주에는 황룡사, 분황사 등과 같은 교종 계통의 절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규모가 웅장하고 화려하였다. 이같은 교종 계통의 사찰은 왕족과 귀족들의 후원을 받아 번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라 하대로 접어들면서 상류 귀족 중심의 신분제인 골품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불교계에서도 기존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 참선을 통한 개인의 각성을 중시하는 선종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 선종은 경주의 권력층과 거리를 두는 대신 지방 호족들의 후원을 받으면서 산속에 자리 잡게 된다. 석남사도 이같은 시대적 배경에서 건립된 선종 계통의 사찰이다. 지금이야 절 앞으로 많은 자동차와 사람들로 붐비지만 창건 당시에는 첩첩산중이었다.

석남사 매표소를 지나 사찰 입구에 다다르면 청운교가 나타난다. 희미하게 소화昭和 16년(1941) 준공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나, ‘昭和’라는 글자는 회칠하여 놓았다. 청운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인홍스님 부도탑을 볼 수 있다. 인홍스님은 1957년 석남사 주지로 부임하였다. 스님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절을 오늘날의 비구니 선원으로 중창하였다. 따라서 석남사 창건 당시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으나, 수행 기풍만큼은 전통 그대로 엄격히 전수되어 오고 있다.

침계루에 들어서면 대웅전과 삼층 석탑을 마주하게 된다. 이 탑은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는데 1973년 인홍스님에 의해 복원되었다. 탑 안에는 스리랑카의 사타티싸 스님이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1과가 봉안되어 있다. 그러나 이 탑은 어쩐지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채 홀로 우뚝 솟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람 배치의 정형에는 어긋나지만 대웅전 서쪽 극락전 앞에는 또 하나의 3층 석탑이 있다. 이것은 규모가 작아 앞의 것과 구별하기 위해 소탑이라 한다. 3층 소탑은 원래 대웅전 뜰 앞에 있었으나 대탑이 복원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그 모습이 소담하고 아늑하여 비록 대웅전 앞자리를 내주었지만 단정함은 조용한 선방에 홀로 앉아 참선하는 선승의 모습과 닮아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 형식을 따르고 있는 탑으로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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