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울산 병영성안(1)

김문술 전 울산역사교사모임 회장 / 기사승인 : 2018-02-21 1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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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절도사 공덕비>




울산 병영은 중구 동동, 서동 및 남외동 등 세 개 동에 걸쳐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도 병영면이 있기 때문에 굳이 ‘울산 병영’이라 구분해 보았다. 울산 병영에 있었던 옛 병영성은 1415년(태종17)부터 1895년(철종10)까지 경상좌도병마절도사영성(慶尙左道兵馬節度使營城)으로 사용되었다. 지금 병영 남문 쪽은 옛 모습이 남아있지 않으며, 북문 쪽에만 그 형태가 조금 남아있다. 동문과 북문 사이는 발굴, 정비되었다.




병영 남문 자리에 있는 병영1동 주민센터 마당에는 17기의 비석이 나란히 서있다.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인 광해군 이후부터 이곳을 거쳐 간 병마절도사 공덕비가 16기이며, 나머지 1기는 대한제국 시기 진위대 대대장 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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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하마비>




옛 병영지역의 중심은 병영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던 경상좌도병마절도사영(병영)이었다. 조선시대 이곳에는 여러 관공서 건물과 관리들로 북적였겠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교정으로 바뀌어 그 흔적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다. 학교 정문 왼쪽으로 이어지는 높은 담벼락은 영청의 석벽으로 보인다.




학교 건물 왼쪽에는 병마절도사가 업무를 보던 체오헌(?鰲軒)이 있었다. 이 건물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객사인 선위각(宣威閣)과 출입문인 진해루(鎭海樓)가 있었고, 서쪽으로는 내아(內衙)인 매죽당(梅竹堂)이 있었다. 내아 서쪽으로는 관청과 병마우후(兵馬虞候) 집무처인 중영(中營)이 자리잡고 있었다. 선위각 뒤로는 심약청(審藥廳), 군기고(軍器庫), 화약고(火藥庫), 갑주고(甲?庫) 등 여러 시설들이 있었다.




학교 정문으로 오르내리는 계단 옆에는 토포사이하개하마비(討捕使以下皆下馬碑)가 남아있다. 이 비석 앞을 지날 때는 토포사(정3품) 이하 모든 사람들은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하마비(下馬碑)다. 이곳 병마절도사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자 권위의 상징이다. 원래 이 비석은 남문 입구에 있었던 것인데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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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초등학교에 있는 최현배 흉상>




옛 병영자리에 있는 병영초등학교는 울산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 중 하나로 1906년 이재호가 설립한 일신학교에서 시작되었다. 1919년 학성공립보통학교로 교명이 바뀌면서 공립학교로 전환되었다. 1939년에는 학성공립심상소학교, 1941년 학성공립국민학교, 1947년 병영국민학교, 1996년 병영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외솔 최현배가 일신학교 시절 3년간 공부하였으며, 3.1 병영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병영초등학교 옆에 있는 병영교회는 울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개신교회다. 1895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123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서동에 살던 이희대가 호주 장로교회 선교사를 초빙해서 예배드린 것을 계기로 자신의 집을 예배당으로 헌납하면서 설립되었다. 이때 교회당은 서리예배당이라 불렀고 1년 후에는 서리교회라 하였다.




이 교회는 1919년 병영 3.1운동으로 탄압을 받았다. 당시 병영 3.1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 가운데 이문조, 이현우 등 병영교회 교인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1920년에는 병영교회로 명칭이 바뀌었고, 1924년 현재 위치에 교회 건물이 신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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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교회>




일제 탄압으로 위축되었던 병영교회가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은 6.25전쟁 때부터다. 전쟁 중 바로 이웃한 병영초등학교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군인과 가족들이 교회를 많이 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울산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병영성 안에 다수 거주하게 되면서 교회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이 교회에서 분리, 독립된 교회로는 울산제일교회와 송정교회가 있다. 현재 울산에서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는 병영교회 외에도 울주군 두동면에 있는 은편교회 등 13곳이 있다.



김문술 전 울산역사교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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