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행] 병영 3.1 만세운동

울산저널 / 기사승인 : 2018-03-21 0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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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사 정문인 만세문>






병영은 470여 년간 군사 기지였다. 이로 인해 병영의 지역 분위기는 상무적(尙武的) 경향이 강하였다. 이 지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굳세고 강건한 기질이 있어 외세 침략이나 불의에 강하게 맞섰다.



병영초등학교 뒤에는 3.1사가 있다. 병영 3.1운동 때 희생된 이 지역 출신 애국 열사들을 모시는 사당이다. 병영 3.1운동은 서울에 유학 중이던 청년들이 소식을 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919년 3.1운동은 서울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3월말에서 4월초에 절정을 이루었다.



울산은 4월 초 언양, 병영, 남창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4월 2일 언양을 시작으로, 4월 4일∽5일은 병영, 4월 8일은 남창에서 각각 전개되었다. 언양과 남창의 만세운동은 그 지역 장날 장터에서 전개되었다. 병영에서는 이들 지역과 달리 이틀에 걸쳐 만세 시위가 일어났다. 첫날 시위는 일신학교(지금의 병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되어 주변 일대를 돌면서 전개되었고, 이튿날 시위는 많은 지역민들이 가담하여 검거자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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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사 사당 안에 있는 태극기>





만세운동의 구체적인 계획은 병영청년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였다. 4월 4일 일신학교에 모인 병영청년회 회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축구공을 높이 차 올린 것을 신호로 만세운동이 시작되었다. 청년회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서리, 동리, 남외리, 산전리를 돌면서 시위 행진을 하였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성내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대규모 만세 시위로 번졌다. 시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자 울산경찰서 경찰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수비대 병력까지 출동하였다.



만세 시위는 다음 날인 4월 5일에도 계속되었다. 전날의 의거가 알려지면서 이튿날 의거에는 더 많은 군중들이 참가하게 되었으며, 군인과 경찰 병력이 증원되었다. 일제는 만세시위 군중을 향해 발포, 강제 연행 등 강경하게 진압하였다. 일본 경찰의 발포로 4명이 즉사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어 울산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일제는 체포한 이들에게 태형(笞刑)과 같은 야만적인 형벌을 가하는가 하면 일부는 재판에 회부하였다. 병영만세시위에는 모두 1700명이 참가했으며 순국 4명, 중상 3명, 투옥 22명의 희생을 치렀다. 만세운동 이후 일제는 관련자 처벌 외에도 시장 폐쇄와 같은 방식으로 감시와 탄압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일제의 강압에도 항일운동은 계속되었다. 만세시위로 태형을 받거나 옥고를 치른 이들이 중심이 되어 기미계를 만들었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이 기미년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 것이다. 이들은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3.1운동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잃은 엄준, 문성초, 주사문, 김응룡 등 애국열사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 일제의 감시 속에서 이들에 대한 제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황방산, 동대산 등으로 옮겨 다니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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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축구공 상징 조각>





해방이 되고 7년이 지난 다음인 1952년 하상면장과 이 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때 세워진 병영성의 영모각을 개수하여 위패를 옮겨왔다. 이때부터 ‘삼일사’로 부르게 되었다. 1971년 삼일사 사당 및 삼일충혼비를 베름산 병영청년회가 있던 곳으로 이전하였다가, 1987년 현재 자리로 다시 옮겨왔다.



삼일사에 들어서면 왼쪽에 삼일충혼비가 있다. 이 비석은 1967년에 건립되었으며, 비문은 최현배 선생이 지었다. ‘3.1사의 노래’ 또한 최현배 선생이 가사를 썼고, 나운영 선생이 작곡하였다.



삼일사 봉제회에서 사당을 관리하며 해마다 4월에 추모제와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만세운동 재현 행사는 2000년부터 시작하여 지역 행사로 이어져 오고 있다.




김문술 전 울산역사교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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