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밥상]‘리틀 포레스트’,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는 딸과 아들을 응원하며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 기사승인 : 2018-03-27 2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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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춥고 가물었던 겨울 뒤에 봄이 왔습니다. 씨앗 뿌리는 희망의 계절에 비가 간간이 제법 많이 내려서 참 다행입니다. 자연의 축복에 가슴이 설렙니다.



비오는 봄날에 참 맑고, 예쁘고, 따뜻하고, 맛있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채식주의자이며 동물보호단체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원작인 일본만화와는 다르게 영화에서 고기요리를 넣지 않은 이유를 알고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수채화 같은 영화포스터가 좋아서 딸에게 먼저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했습니다. 비 소식을 앞두고 밭둑에 올라온 연초록 원추리 새순을 뜯으면서 도시에서 공부하며 일하는 딸에게 영화를 추천하니 “엄마도 영화 보러가요!” 그러더군요. 아~ 그래야겠다! 급한 일들을 먼저 치르고 보려던 영화를 봄비를 핑계 삼아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감독님을 응원할 겸해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날에 대지를 흠뻑 적실만큼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서 열심히 살려고 애쓰지만 일도 사랑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어느 날 편의점 도시락을 먹다가 뱉어낸 혜원은 잠시 쉬어가기 위해 찾은 시골 고향집에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 귀향한 농부 ‘재하’와 작은 시골을 떠나 살아 본 적이 없어서 다른 삶을 찾는 ‘은숙’을 만납니다. 직접 키운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겨울, 봄, 여름, 가을을 보내는 동안에 지난날들을 다시 돌아보며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이해하게 됩니다. 다시 겨울을 맞이할 즈음에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떠납니다.



자연과 음식과 사랑이 조화롭게 어울렸고 조화롭게 살아내는 삶.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는 혜원이와 혜원 엄마의 모습에서 혜원 엄마가 그리고 싶었던 삶, 딸에게 주고 싶었던 사랑이 혜원이 또래의 딸을 가진 제가 그리고 싶었던 삶, 딸에게 주고 싶은 사랑으로 영화 속에 많이 녹아 있었지요. 도시에서 홀로 공부하랴 일하랴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딸이 혜원이처럼, 그리고 아직은 재하보다 어린 두 아들이 재하처럼 때로는 힘들어도 엄마가 가꾸고, 자신들이 가꾼 작은 숲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자신만의 삶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자신과 아이들이 머무를 보이는, 보이지 않는 작은 숲을 가꾸며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그 숲에서 머물다가 떠나기도 하고 다시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또 다른 작은 숲을 가꾸어 갑니다.



아직은 엄마가 가꾸는 숲에서 머무르는 막내아이는 이제 막 시작한 중학교 생활이 힘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나 봅니다. 어느 날은 학교가 감옥처럼 느껴졌었는데 과학수업시간에 ‘학교란 배우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어졌다고 합니다. 아이와 같이 먹을 저녁을 준비하면서 지난봄에 따서 얼려두었던 산딸기를 몇 알 꺼내서 단호박두부크림카나페로 한입, 두입.






*단호박두부크림카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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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두부크림, 산딸기나 블루베리 등 작은 알맹이 과일



1. 단호박을 씨를 발라내고, 세로로 알맞게 잘라 찜 솥에 찐다.
2. 찐 단호박을 식혀서 한 입 크기로 자른다.
3. 찐 단호박에 두부크림을 얹고 작은 알맹이 과일을 얹는다.(두부크림: 두부 1모, 유자청 4T, 감식초 4T, 황잣 2T, 소금 0.5t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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