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개 짖는 소리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 기사승인 : 2018-08-22 17: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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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밥상

요즘은 새벽마다 강아지들 짖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뜹니다. 지난 해 다녀온 부탄에는 새벽마다 광장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소리 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새벽에 개 짖는 소리는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개들은 낮 동안에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사람들이 잠든 밤에 광장에 모여서 새벽까지 소리 내어 떠들며 놀다가 아침에 사람들이 하나 둘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 조용히 흩어집니다. 부탄 여행에서 꿈엔들 잊혀지지 않은 것이 동물과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낚시와 도축이 금지된 나라 부탄에는 도둑과 범죄자가 거의 없을지도... 진정으로 평화로운 세상은 동물과 인간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6.19 태어나 8.19 꼭 두 달 된 비건 강아지들이 현미밥채식으로 건강하게 자라서 이제는 온 마당으로 텃밭으로 돌아다닙니다. 밥 먹고 나서 아직도 엄마젖을 찾기도 하면서요. 바깥에서 일 보고 집에 오면 강아지들이 쪼르르 달려옵니다. 한 엄마 배에서 나와서 같은 거 먹고 자란 네 마리 모두 까망이지만 자라면서 생긴 꼴과 하는 짓이 조금씩 다릅니다. 수줍음 많아서 밥 먹을 때 제일 나중에 오는 아이도 있고, 제일 작은 몸으로 용감하게 돌아다니는 아이도 있고, 서로 엉겨 붙어 장난치기 좋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미 개는 강아지들이 장난이 심할 때, 이빨 난 강아지들이 젖을 심하게 빨 땐 크게 으르렁거리기도 합니다. 사람이 아이들을 키울 때랑 너무 비슷해서 웃음이 나옵니다.


강아지 밥 먹는 걸 지켜보던 막내아이가 “엄마, 복이가 전엔 떨어진 밥은 잘 안 먹었는데 지금은 강아지들이 떨어뜨린 밥을 먹어요!” “엄마가 너희들 아기 때도 그랬단다...” 어린 새끼 먼저 챙기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막내아이는 강아지들 밥 먹는 걸 물끄러미 지켜보는 어미 개를 생각하여 강아지들밥과 어미개밥을 다른 그릇에 따로 담아 줍니다.



보통 강아지는 태어난 지 두 달이 지나면 엄마젖도 떼고, 엄마로부터 기본적인 생활 훈련을 배운 뒤라서 어미에게서 떼어내 입양할 수 있는 시기라 합니다. 이제 강아지 세 마리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다행히 좋은 분들이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강아지들이 언제 떠나는지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힘들었던 여름날에 장마와 태풍과 폭염 속에서 강아지들을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며 잘 키운 어미 개 복이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어미 개와 강아지 네 마리를 다 같이 키우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강아지 세 마리는 다른 곳으로 보내게 되었다고... 좋은 분들이 잘 키워주시겠다고 하셨다고... 강아지들이 부디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다가 다른 곳에 가서도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부탄처럼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 받으며 잘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수호박 비빔국수, 비빔밥>




노란국수호박을 씻어
반으로 잘라서
끓는 물에 넣어서
국수호박이 노란 속결이


껍질에서 분리될 정도로 익으면 꺼내서
차가운 물에 헹구면서
노란 국수를 뽑아냅니다.
노란국수호박으로 비빔국수


또는 비빔밥에 넣어 먹습니다.


*평화밥상은 동물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평화와 사랑의 음식인 순식물성 재료로만 준비합니다.


이영미 평화밥상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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