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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만든 기둥
조숙 시인 2021.11.15
울산 강동 화암이나 우가포, 경주 양남 근처 바다, 시원스럽게 밀려오는 파도는 검은 바위에 부딪치며 폭발하듯 밝은 하늘색으로 일렁인다. 빨간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 어쩐 일인지 풍성하지 못한 해송, 바위틈에 낮게 자리 잡은 보랏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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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普耳茶)
김상천 시인 2021.11.09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보이시(普耳市)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차로 대엽종 찻잎을 원료로 하여 만든 쇄청모차(晒靑母茶) 또는 모차(母茶)가 자연발효(후발효)나 인공발효를 통해 만들어져 2003년 운남성 품질 기술 감독국이 공포한 표준에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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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동다송(東茶頌)
김상천 시인 2021.10.26
얼마 전 나는 차벗[茶朋友]이 된 아내와 함께 청허당(淸虛堂) 다향만실(茶香滿室)의 찻자리 변화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차 문화를 가꿔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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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
김상천 시인 2021.10.13
가을이 된 청허당(淸虛堂) 다향만실(茶香滿室)에는 여느 때보다 손님이 많아졌다. 다향만실이니 오는 사람마다 찻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차를 좋아하지만 개중에는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세심한 배려 없이 평소에 내가 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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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의 온도
조숙 시인 2021.10.12
10월의 날씨가 수상하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휴대폰으로 날씨와 대기 상태를 확인하는데, 지난 5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기온은 31.6도까지 올랐다. 간밤에는 잠을 깨어 창문을 열어야 했다. 열대야였다. 추석도 지난 가을에 열대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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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부른 가을
김루 시인 2021.09.28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을 문이 열린다. 아이는 수줍은 웃음을 나무 뒤로 숨기며 짧은 머리를 찰랑거린다. 술래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입을 막으며 아이는 숨을 죽인다. 웃음을 참는다. 그런 아이들 머리 위로 가을은 내려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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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의 끈이 된 차(茶)
김상천 시인 2021.09.28
용수(龍樹)는 중론(中論)에서 인연(因緣)을 말하면서 “이 세상 아무리 사소한 사물일지라도 인연으로 일어나 인연으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 생겼다가 인연에 의해 멸한다는 불교의 연기론(緣起論)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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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태계
조숙 시인 2021.09.13
바다는 여름을 벗어나 가을로 가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해안선에서 상상한다. 바다의 크기, 넓이와 깊이를 생각한다. 그 넓이와 바다의 운동성으로 보면 육지 생물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생물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게 된다.바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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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만큼 보인다
김상천 시인 2021.09.07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명지대 석좌교수인 유홍준은 그의 명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1권에서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만물이 다 아는 것만큼 보일 테지만 특히 역사성을 강조하는 문화재나 골동품 등은 모르면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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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지킨 빙도(氷島) 노채(老寨)마을
김상천 시인 2021.08.24
중국 내몽고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을 때 일이다. 수년간 벼르고 있던 중국 차산지(茶産地) 기행을 하게 됐다. 운남성(雲南省) 서쌍판납(西雙版納) 지역의 육대(六大) 차산지를 둘러보는 것이다. 육대 차산지는 란창강(瀾滄江)을 끼고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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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을 꿈꾼다
조숙 시인 2021.08.17
바다를 보면 꿈을 꾸게 된다. 시원하게 드넓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리고 싶어진다. 육지의 도로처럼 노란색 중앙선이나 줄무늬 횡단보도가 그려져 있지 않은 바다. 틀이 없는 길을 무한의 속도로 꿈꾸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바다에는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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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든 별은 빛난다
김루 시인 2021.08.10
날씨가 덥다. 너무 덥다. 날씨만큼 뜨겁게 달아오른 올림픽 경기장. 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의 열정은 격렬하다. 자신이 꿈꿔 온 무대에서 몇 분 아니 몇 시간으로 평가된다는 게 얼마나 숨 막히는 일인지. 지켜보는 사람들마저 손에 땀을 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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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문화(茶文化) 그 순박함
김상천 시인 2021.08.10
“가장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문화 콘텐츠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시대, 한류 열풍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K팝 BTS의 성공은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사례다. 세계열강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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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를 보며 걷는 길
이인호 시인 2021.07.26
“조심히 걸어.” 사위가 모두 어두운 숲길에 들어서며 아이들을 조심시킨다. 핸드폰 불빛에 의존해 앞길을 살피며 아이의 손을 꼭 쥔다. 계곡 물소리가 조금 가까워졌다 멀어지고 우리는 온전한 어둠을 향해 조용히 걷는다. 잠시 후 길옆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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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의 정신 중정(中正)
김상천 시인 2021.07.20
어느 날 제주도 대정에서 추사(秋史) 김정희와 조선의 다성(茶聖) 초의선사(草衣禪師)가 찻자리를 함께했는데 이때 초의는 추사에게 다선일여(茶禪一如)의 경지를 설파하는 중 차의 근본이요 정신을 중정(中正)이라고 했다. 중정은 한국의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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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모래
조숙 시인 2021.07.06
신발을 벗고 바닷가를 걸으면 발가락 사이로 차갑게 끼어드는 모래를 느낄 수 있다. 파도는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발등에 반짝이는 모래와 푸른 해초를 올려준다. 경계가 움직이는 바닷가, 물과 육지가 겹쳐진 해안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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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목흑유(天目黑油) 찻잔
김상천 시인 2021.07.05
청허당(淸虛堂) 다실(茶室)의 수많은 다기(茶器) 중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다기는 천목흑유(天目黑油) 찻잔(盞)이다. 다관(茶罐)도 있고 차호(茶壺)도 있고 공도배(公道杯)와 다완(茶碗) 등이 있는데도 작은 분잔(分盞)을 좋아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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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쓴 문장
김루 시인 2021.06.28
사무실 문 앞에 휴대폰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잠긴 사무실 앞에 누군가 앉았다 간 것이 틀림없다.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 폰을 들고 사무실 문을 연다. 사무실에는 허브장미가 한창이다. 허브장미의 꽃말은 ‘나의 마음은 그대만이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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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든 침착하게 풀어야 한다
이인호 시인 2021.06.22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요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유례없는 바이러스의 습격 속에 오히려 뉴스를 보는 일은 줄어들고 소위 멍 때리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오래 나눌 기회가 사라지면서 점점 내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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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김상천 시인 2021.06.22
청라(靑羅)마을에 스며들어 산 지가 어언 4년이 되었다. 작은 집을 짓고 당호(堂號)를 청허당(淸虛堂)이라 지었다. 이곳에 들어오는 자는 맑게 비우고 가라는 뜻이다. 그러니 청허당은 빈자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빈자리라는 말 ...